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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로 본 자유한국당의 자아분열

갑자기 괴상한 언행를 하면 주변 사람에게는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아주 진지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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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일(27일) 열린다.


자유한국당은 “5.18은 북한군 소행”이라는 5.18 망언으로 이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런데 전당대회에서 급기야 “문재인 탄핵”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 정도는 양반이다. 

당내 일각이 아니라 김진태, 황교안, 김순례, 김준교, 윤영석 등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자들의 입에서 이런 극단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5.18 때문에 우리당 지지도가 떨어진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당 지지도가 반등한 결과도 있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중략) 지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총구를 문재인 정권에 대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향해 대고 있습니다. 내부 총질을 하질 않나, 희생양을 찾질 않나. 이래서 되겠습니까, 여러분!”

– 김진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수도권, 강원 합동연설회, 2019. 2. 22, 성남 실내체육관.
“박근혜 대통령, 돈 한 푼 받은 거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는 말씀드립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TV토론, 2019. 2. 23, 매경미디어센터.
“저딴 게 무슨 대통령입니까?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 김준교(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 2019. 2. 18. 대구 엑스코. (이상 강조는 편집자)

출처SBS 뉴스 화면 캡처

반면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자”, “5.18 망언도 사과하자”고 외친 오세훈 후보에게는 “야, 이 X새끼야”, “꺼져라”는 야유와 욕설이 난무했다. “김진태를 데리고 당을 나가달라”라고 말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빨갱이, 좌파 프락치, 심지어 종북주사파”라는 말까지 들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선 홍준표가 당대표이던 시절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 말이 내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남아 있다.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든 것이 저희 당입니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를 한 당도 저희 당입니다. 그렇게 5.18의 성격은 국민적 합의로 다 규정이 됐는데, 다시 규정하자는 것은 곤란합니다.” (홍준표)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이 영상을 다시 찾아봤더니 홍준표 전 대표를 비난하며 “5.18은 공산당의 폭동”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었다. 극우 정치인 한두 명의 망언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이러다간 홍준표조차 ‘좌빨’, ‘빨갱이’로 매도될 듯한 분위기다.

왜 이런 자아분열증상이 자유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일본의 심리학자 기시다 슈가 쓴 [게으름뱅이 학자, 정신분석을 말하다]는 책 속 구절이 생각났다. 기시다 슈는 조선을 침략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의 심리를 ‘자기동일성의 상실’에서 찾았다. 미국과 영국에 대한 선전포고는 “정신분열병의 발병”이었다고 진단한다.

“갑자기 괴상한 언행를 하면 주변 사람에게는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아주 진지한 행위이다. 그때까지 억지로 뒤집어쓰고 있던 거짓된 가면을 홱 벗어던지고 참 자아를 따라 살기로 결의하는 것이 바로 발광이다.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분열이 계속해서 악순환하고 외적 자아가 참을 수 없는 괴로운 압박이 되어 내적 자아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내적 자아가 그 압박을 밀어내고 밖으로 드러난다. 내면 깊숙이 억누르고 있어 현실 세계와 단절되어 있던 내적 자아는 당연히 현실감이 없고 망상적이다.

따라서 본인이 참 자아로 생각하는 내적 자아에 바탕을 둔 행동은 옆에서 보기에는 미친, 어긋난 행동으로 보인다. 반대로 내적 자아가 봤을 때는 현실 세계에 적응하고 타협하려는 외적 자아의 행동이야말로 참 자아를 적에게 팔아넘기려는 행위이다.” (기시다 슈)

이러한 기시다 슈의 진단을 자유한국당에 대입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오세훈 후보나 조대원 후보 같은 사람은 외적 자아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하고 있고,
  2. 김진태 후보나 김준교 후보내적 자아에 바탕을 두고 참 자아를 따라 ‘발광’하고 있으며,
  3. 황교안 후보는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분열이 교차하고 있는 듯 보인다.

“거짓된 가면을 홱 벗어던지고 참 자아를 따라 살기로 결의하는 것이 바로 ‘발광’이다.”(기시다 슈)

출처SBS 뉴스

일본은 내적 자아가 발광하면서 패전국이 됐지만, 관련 국가들의 상처도 너무 깊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마냥 흥미롭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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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 by.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월간 [피플파워] 간행과 각종 출판사업, 그리고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 업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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