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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알고보면 그 당시 여러 사회상을 풍자했던 작품이죠! by 뻔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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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디 작성일자2018.08.28. | 10,995 읽음

지구를 조사하던 외계인들에게 붙잡힌 아기공룡 둘리.

지능35의 미개한 생물체라는 이유로

외계인들의 동정을 사며 오히려 초능력을 얻은 채 풀려난다.

그러나 곧 지구에 빙하기가 닥치는 바람에 둘리는 빙하에 갇히게 되었고

다행히 떨어져 나온 빙산에 묻혀 남극에서 한강까지 흘려내려 오게 된다.

도봉구 쌍문동 앞 개천에서 정신을 차린 둘리는 고길동의 집까지 이르렀고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작가 김수정은 연재 전 전문가들에게

"빙하가 한강까지 올 수 있는지"에 관해 자문을 구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럼 "남극과 한강은 연결되어 있는지"를 묻자 "아마 물은 경계가 없으니 연결 되어 있지 않을까" 라는 식의 대답을 듣는다.

뭐.. 약간은 석연찮은 답변이긴 했으나, 아무튼 작가는 이를 토대로 둘리가 빙하를 타고 남극에서 한강까지 온다는 설정을 만들어낸 것.

한발 더 나아가 '빙하가 계속 흘러 내려간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당시 작가가 거주하고 있던 쌍문동의 중랑천을 작품에 등장시킨다.

만약 쌍문동에 중랑천이 없었다면 현재 둘리의 배경은 아마 다른 지역으로 설정되었을 수도.

어쨌거나 초기의 둘리는 언어능력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고길동을 물어 뜯으려 하는 등 야생동물과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능력과 지능이 인간과 거의 흡사해졌고

이 때부터 제대로 사기꾼의 기질이 발동되기 시작한다.

둘리가 처음 도우너에게 자신이 집주인이고 고길동은 애완동물이라고 사기치는 바람에

고길동은 도우너에게 꾸준히 개 취급을 받고 있으며(ㅋㅋㅋ)

가수를 꿈꾸는 마이콜 또한 둘리에게 속아 그를 사부로 모시게 된다.

물론 둘리의 장난스런 행동들은 악의가 있는 건 아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구쟁이 어린이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리가 사고를 치는 스케일은 아주 많이 큰 편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길동 혼자서 감당해야만 했다.

막상 둘리가 사라지면 서운해하는 츤데레의 면모도 있지만

둘리가 사라지니 마음이 편해져서 살까지 찌는 것을 보면...

역시나 고길동은 둘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못살게 굴면 내쫓으면 되지 않나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김수정 작가는 고길동이 둘리를 내쫓지 못하고 함께 사는 이유는

바로 희동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작중에서는 가족 구성원들 중 유일하게 둘리만이 희동이에게 애정을 쏟으며 보살폈고

희동이 또한 그런 둘리를 잘 따르게 된다.

즉 둘리가 없다면 고길동의 집안에서는 희동이를 케어하기 힘든 상황.

만화를 자세히 보면 둘리는 늘 고길동에게 기가 죽어 별다른 발언권을 갖지 못했지만

희동이가 들어온 뒤부터 길동이에게 점점 대들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얹혀 살면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가족들과 얽히다 보니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된 거다.

이 모든 것을 아울러 봤을 때, 결국 김수정 작가가 둘리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어울려 사는 정겨운 모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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