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마셔야 할 글로벌 봄철 와인 베스트6

조회수 2020. 3. 19. 1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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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이지만 여행은 가고 싶어, 와인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저 멀리 어디선가 산들산들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기가 어렵네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현실은 집콕인 모든 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와인으로나마 봄 내음을 느낄 수 있도록! 이름하여 혀끝으로 즐기는 봄 와인 쇼핑입니다.

시커먼 아스팔트 위 빌딩 숲 사이에서는 봄을 느끼기 어렵죠? 하지만 와인으로는 가능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매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이번에는 화이트 와인 섹션입니다. 라벨을 쓰윽 훑어보니 ‘샤도네이’가 가장 많죠?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단어도 보입니다. 바로 ‘소비뇽(Sauvignon)’입니다. 반가운데요?! 그런데 까베르네 소비뇽이 아닙니다. 자세히 보니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라고 쓰여 있네요.

▍뉴질랜드 와인의 대명사, 소비뇽 블랑

와인을 잘 모르는 분들도 소비뇽 블랑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특히, 뉴질랜드 와인 중 이 품종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Cloudy Bay Sauvignon Blanc)입니다.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명품 와인 산지인 말보로 지역의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이름에서 연상 되는 것처럼 구름 같이 풍성한 묵직함과 스모키한 풍미를 느낄 수 있죠. 하지만 문제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자, 우리는 다양한 와인 중에서도 가성비 좋은 와인을 선택할 수 있어야겠죠? 다시 한번 매대를 살펴볼게요. 우선 소비뇽 블랑을 찾아보세요. 많지 않은 소비뇽 블랑 와인 중에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입니다.

뉴질랜드는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품종의 와인이 유명합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포도 품종은 피노누아, 쉬라, 샤도네이 그리고 소비뇽 블랑인데요. 간단하게 뉴질랜드는 거의 전 지역에서 소비뇽 블랑을 재배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뉴질랜드 와인은 주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와인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혹스베이(Hawke’s Bay) 등 말보로 이외 지역의 와인은 다소 외면받는 느낌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와인을 찾는다면 이런 낯선 지역의 와인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높은 퀄리티로 취향을 저격하는 와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보통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 블랑은 2~3만 원은 투자해야 만날 수 있는 와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 물량을 수입해서 가격을 낮췄죠, 흠흠) 작년 12월 이마트를 강타했던 ‘모아나 파크 소비뇽 블랑(Moana park Sauvignon Blanc)’은 만원도 안되는 가격이었답니다. 지금은 거의 찾을 수 없는 상품이지만요. 만약 와인 판매대에서 1만 원 대의 말보로 소비뇽 블랑을 발견한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세요. 가벼운 데일리 와인으로도, 봄철의 입맛 잡기에도 딱이니까요.

▍가성비까지 잡는 칠레 소비뇽 블랑

다음 목적지는 칠레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칠레는 좁고 긴 나라입니다. 그만큼 와이너리의 위치에 따라 기후가 다르죠. 칠레 역시 기후가 서늘한 지역에서는 소비뇽 블랑 품종이 잘 자랍니다. 과거 한때는 소비뇽 블랑과 비슷한 품종의 포도로 만든 와인을 소비뇽 블랑이라 소개해 매우 저평가받았던 적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잘못 심어진 포도나무는 다 뽑고, 철저히 소비뇽 블랑으로 경작한다고 합니다. 또한 칠레의 양조기술이 점점 더 발달하고 있어 소비뇽 블랑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와인을 생산하고 있죠.

칠레 소비뇽 블랑을 찾는 방법은 이제 알려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맞습니다. 라벨에서 소비뇽 블랑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국가까지 찾으시면 끝! 가격도 뉴질랜드보다 저렴한 상품이 많으니 소비뇽 블랑의 특징이 궁금하다면 부담없이 질러보세요.

▍원조의 품격, 프랑스 소비뇽 블랑

여기서 잠깐! 뉴질랜드와 칠레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신대륙입니다. 즉,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이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소비뇽 블랑의 원조는 프랑스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루아르밸리가 원산지로 상세르, 푸이 퓌메(푸이 퓌세와의 혼동 주의! 푸이 퓌세는 샤도네이 와인 원산지로 유명합니다)의 소비뇽 블랑이 유명하죠. 화이트 와인 라벨에 상세르(Sancerre)나 푸이 퓌메(Pouilly-Fume)가 기재되어 있다면 프랑스 산 소비뇽 블랑이니 참고하세요!

프랑스의 소비뇽 블랑과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의 차이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에서 조금 더 가벼운 열대 과일 향이 느껴진다는 건데요. 이 역시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학문적으로 국가별 특징을 정의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가볍게 좋은 와인을 찾는 거니까요. 선입견은 버리고 하나씩 천천히 경험해 보는걸 추천합니다.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칠레,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남아공, 그리스 등 전 세계에서 폭넓게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장에서 소비뇽 블랑을 본다면 가볍게 집어들 수 있겠죠? 그렇다면 저 역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계절이 왔지만, 연일 이어지는 무거운 소식에 자꾸만 움츠러드는데요. 그래도 봄이잖아요.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가 떠오르듯이, 봄과 함께 많은 분이 소비뇽 블랑의 향긋함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마트 명용진 바이어

치킨에 맥주 마시듯

와인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와인 바이어.

평범한 일상을 와인만으로 특별하게 만들길 원한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과 혁신적인 가격,

고품질 와인에 힘쓰고 있는 와인계의 이슈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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