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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판매 1위 와인의 고향을 가다, 칠레 아귀레 와이너리

조회수 2019. 11. 5.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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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와인 가장 많이 파는 남자가 23시간 비행기를 타고 간 곳은?

비행기에 오르고 13시간 41분 그리고 9시간 29분을 더해 총 23시간 10분… 산티아고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두 번은 오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이곳에 또 오고야 말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와인의 신대륙, 그중에서도 ‘칠레 디스커버리’입니다.


많은 분이 포도밭 뭐 그까이꺼~ 다 똑같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사실, 그 나라의 기후와 토양의 특성만 알아도 와인이 어떤 맛인지 짐작할 수 있답니다. 포도밭도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번 시간에는 관광하듯 왜 ‘와인 하면 칠레’라고 하는지만 알아볼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 산지가 칠레니까요!

▍지구 반대편 와인의 나라, 칠레

인천공항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 약 14시간. 도착 후 까다로운 미국 입국심사를 마치고 대기. 그리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9시간. 무려 23시간을 오롯이 비행기에서 보낸 끝에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칠레는 이동만으로 ‘참을 인(忍)’자를 세 번은 써야 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계절과 시간은 우리나라와 정반대입니다. 시차는 딱 12시간. 밤낮만 바뀐 시간대 덕분에 시계를 다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신경 쓸 거리는 하나 줄어든 셈이죠.

길고 고단한 비행 스케줄에 눈의 초점이 흐릿한 상태였지만, 쉴 틈 없이 바로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산티아고 남쪽으로 300km 정도 내려가야 하는 여정입니다. 자동차가 커브 하나 없이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광, 바로 안데스 산맥의 설산입니다. 저 산맥만 넘어가면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칠레가 나라의 좌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좁고 긴 나라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합니다.


참, 이번 여행에서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아타카마 사막 같은 유명 관광지는 근처에도 못 갔으니 그런 기대는 미리 접어두세요. 우리는 칠레 와인의 14개 주요 산지 중 딱 두 군데만 돌아볼 거예요. 이마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와이너리 중심으로 말입니다.

▍이마트 국민와인의 탄생지, 아귀레(Aguirre) 와이너리

차를 타고 약 3시간을 내리 달리니 한 시골 마을이 보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사이로 흙먼지 뿜어대며 우리가 탄 차량이 진입합니다. 이곳이 바로 이마트의 국민와인, 도스 코파스 까베르네 소비뇽이 탄생한 <아귀레(Aguirre) 와이너리>입니다.

아귀레 와이너리가 위치한 마울레(Maule)라는 지역은 칠레의 대표적인 포도 생산지 중 하나입니다. 의류 브랜드로 비교하자면 SPA 브랜드 같은 곳이에요. 가성비 좋은 와인이 많이 생산되죠. 우리가 잘 아는 1865의 까르미네르 품종도 바로 이곳에서 재배됩니다. 마울레는 다양한 포도 품종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는데요. 밤에는 서늘하고 낮에는 일조량이 풍부해 화이트와인 품종인 샤도네이와 소비뇽 블랑이 주로 재배되지만 까베르네 쇼비뇽, 까르미네르, 쉬라 같은 레드와인 품종도 잘 자랍니다. 지역이 서늘한 곳은 신맛과 미네랄이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아귀레 와이너리에서는 광활한 포도밭과 역사가 느껴지는 사무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는 대궐 같은 저택과 엄청난 규모의 와인 저장·숙성고, 보틀링 시설과 창고 등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순수한 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때마침 보틀링 작업장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도스코파스 와인이 병입되고 있었습니다. 광활한 빈야드(Vineyard:포도밭)에 걸맞게 숙성 시설과 병입 장비들의 청결은 기본, 최신 기술로 모든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경쟁력있는 가격의 고품질 상품으로 사랑받는 와이너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죠.

▍칠레와인의 명가, 운드라가(Undurraga) 와이너리

자, SPA브랜드 같은 와인 산지를 방문했으니 이제 명품 산지로 이동하실 시간입니다. 다시 북쪽으로 3시간 더 이동해야 하는 그곳은 이름하여 <마이포(Maipo)>! 마이포 밸리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은 곳인데요. 이곳에서 주로 생산되는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과 멜롯 등의 레드와인입니다. 레드와인 품종의 포도가 잘 자란다는 것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연평균 20도 정도로 포도 생육에 알맞다는 뜻인데요. 이런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서는 블랙베리류의 농익은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마이포 밸리에서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의 와이너리를 여러 군데 지나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가 방문할 와이너리는 바로 운드라가(Undurraga) 와이너리입니다. 칠레 내수 3위에 빛나는 와이너리로, 국내에서는 운드라가 시바리스와 TH로 유명합니다.

운드라가 와이너리는 신대륙 와이너리 중에서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요. 지하 까브(저장 동굴)에서 수십 년의 먼지를 휘감은 오래된 빈티지 와인을 보니, 마치 프랑스나 이태리의 어느 와이너리에 방문한 느낌이었습니다. 또, 이런 클래식한 면모와는 다르게 생산시설은 매우 현대적이었는데요.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된 와이너리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죠.


이곳에서 우리는 이마트 26주년 기념 와인으로 기획된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이름하여 ‘운드라가 싱글 빈야드 #26(Undurraga #26 Single Vineyard Cabernet Sauvignon)’. 이 와인은 프리미엄급인 ‘싱글 빈야드’로 마울레 지역 남서쪽에 위치한 카우케네스(Cauquenes)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운드라가 떼루아 헌터(TH)와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이라 떼루아 헌터를 즐기는 분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죠.

이마트 26주년 기념 와인은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하나의 밭에서 수확된 포도를 이용하여 만든 와인이라는 뜻)라는 타이틀에 맞게 묵직한 질감과 검붉은 과일 향이 특징인데요. 무려 16명의 운드라가 와이너리의 빈야드 디렉터와 와인 메이커가 컨설팅하여 탄생한 와인입니다. 보통 칠레 싱글 빈야드 와인이 3-4만 원대에 판매되는데요. 이 와인 역시 물량 협의를 통해 극적으로 19,800원이라는 판매가를 맞췄답니다.


자, 저와 함께 짧지만 강렬한 칠레 와이너리 투어를 끝내고 나니 어떠세요? 이제 칠레와인 라벨에서 마이포와 마울레, 카우케네스 정도는 구분하실 수 있겠죠? 각 지역 상품의 특성을 비교하며 와인을 맛보는 것도 와인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에요. 같은 지역의 와인이라도 자연조건이 담지 못하는 부분을 와인 메이킹으로 극복한 상품도 많거든요. 여러 지역의 와인을 골라 비교 시음하다 보면, 매우 저렴한 가격의 훌륭한 상품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겠죠?!

이마트 명용진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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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맥주 마시듯

와인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와인 바이어.

평범한 일상을 와인만으로 특별하게 만들길 원한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모션과 혁신적인 가격,

고품질 와인에 힘쓰고 있는 와인계의 이슈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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