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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시신 먹는 사슴 발견했다

조회수 2019. 7. 17. 0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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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인간을 먹은 사슴

‘사슴 같은 눈망울’은 동그랗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자주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빗댈 때 주로 사용하죠.

출처: fotolia
눈 파먹는거 아니야..

그런데 기존의 ‘사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이 관측되었습니다. 역대 최초로 인간의 시체를 먹는 사슴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좀비’에 감염된 것은 아닙니다. 아닐 거에요… 아니겠죠…?

인간을 먹은 사슴의 모습은 텍사스대학의 법인류학 연구기관(Forensic Anthropology Research Facility)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연구기관은 ‘바디팜(body farm)’이라고 불리는 10헥타르 넓이 시체 연구시설에서 시체가 자연에서 어떻게 분해되는가를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연구진은 자연 속에서 연구 구역을 만들어 실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야생 동물의 방해를 받을 것이라곤 예상했지만 그 방해꾼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사슴일 줄은...

출처: Forensic Anthropology Research Facility
뭘 봐. 뼈먹는거 처음봐?.
동심 지키기 위해?

실험 중이던 연구진은 시체를 연구하다 본의 아니게 ‘인간 시체를 먹는 최초의 사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시체를 먹던 사슴이 담배를 물듯이 사람의 뼈를 물고 있었다”고 말했죠.

위 사진은 2015년 1월 13일에 찍혔습니다. 그러나 2017년 5월 2일 법의학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우리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의도는.. 아니고, 연구를 진행한 후 발표해야 했기 때문이죠.  

왜 먹었… 왜 드셨어요? 너도 먹어줘?

풀잎만 뜯고 우아하게 뛰놀 것 같은 사슴이 어떻게 사람의 시체를 먹었을까요? 당시 사슴이 먹은 시체는 182일간 방치되었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화학적 분해가 일어났고, 인간의 살점은 이미 독수리가 상당량 뜯어 먹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말라붙은 뼈를 먹은 먹은 것으로 보인다네요.

사슴 왈: 너네가 오해한거야...
출처: fotolia
치..너무해.

사실 이전부터 가끔씩 사슴이 다른 동물의 뼈를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뼈는 인, 칼슘, 나트륨 등의 영양소를 제공해주는데요. 사슴이 겨울동안 구할 수 있는 음식에서는 이 영양분들을 보충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작은 포유류나 새의 살점도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초식동물로 알고 있었지만 이쯤되면 초식동물이라 하기 애매하네요.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는 사슴에게 실망(?)했을지 모르지만 과학 수사관에게는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씹힌 뼈를 복원하고 사슴이 씹었던 흔적을 분석함으로써 다른 연구에 사용될 참고자료를 누적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데요. 일부 과학수사 전문가들에겐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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