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과학자

우주비행사의 선발 기준은 뭘까요? 뛰어난 두뇌, 대담성, 침착함, 올림픽 선수급의 체력, 임기응변 능력 등등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일본은 우주비행사를 뽑을 때 '종이학 천 마리 접는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일본 츠쿠바에 자리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우주비행사를 뽑을 때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이 실험을 주관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이들 심사위원단은 일주일 간 공동 생활하는 예비 우주비행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를 통해 관찰하고 우주비행사를 뽑는다고 하는데요.

JAXA 심사위원단은 이 과정을 통해 해당 예비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나가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또 이들 지원자들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한다고 합니다. 이 시험은 JAXA가 우주비행사를 뽑는 합숙 과정으로 시험과 면접 과정이 끝난 뒤에 이뤄지는데요.

시험과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겨 통과한 지원자들의 진면목을 살펴보기 위해 이런 과정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물론 시험과 면접을 통해서 뚜렷한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합숙 과정에 도달하기 전에 떨어지게 됩니다.

일주인 동안 진행하는 합숙 과정에서 지원자들은 밀폐 격리실 심사 등을 통해 팀워크와 리더십, 갈등 조정 능력 등을 평가 받습니다. 면접과 시험으로는 알 수 없는 친화력과 화합력 평가한다고 합니다. 

JAXA의 합숙 과정에서는 특이한 실험들도 동원된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종이학 천 마리 접기' 시험이 있습니다. 지원자들은 주어진 기간과 한정된 시간 동안 종이학 천 마리를 모두 접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이때 종이학을 접는 지원자들의 작업 시간과 접은 종이학의 수는 시간대별로 기록돼 다른 경쟁자와 우열을 매기게 됩니다. 지원자들은 촉박한 시간 내에 종이학 천 마리를 접는 것과 시간대별로 경쟁자와 비교된다는 것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JAXA 심사위원단은 종이학을 접는 시험이 끝난 뒤 지원자들이 접은 종이학을 수거해 시간대별로 비교한다고 합니다. 이때 심사위원단은 마감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압박감을 느낀 지원자의 종이학이 제대로 제작됐는지, 첫 시간대 접은 종이학과 마지막 시간대에 접은 종이학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조사한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단은 '정확성이 떨어졌다는 것은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낮은 점수를 매긴다고 합니다. 종이학 접기 시험은 지원자들이 대부분 산소공급이 제한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여압복을 입고 수행하는 우주선 조립이나 수리, 조작 상황 등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 메리 로치, <우주 다큐>, 김혜원, 서울:세계사, 2012.
• 톰 존스, <우주에서 살기, 일하기, 생존하기>, 승영조, 서울:북트리거,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