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천국 보츠와나, '코끼리 지옥됐다'

조회수 2019. 7. 4.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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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남부 국가 보츠와나에서 최근 2년 동안 코끼리 수백 마리가 밀렵됐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보츠와나는 인구 약 230만 명의 아프리카 남단에 자리한 국가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내전으로 홍역을 치르는 국가들이 많지만 보츠와나는 예외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내전과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출처: pixabay
야생 코끼리의 천국이라 불리는 보츠와나에는 12~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프리카의 사바나 코끼리(Loxodonta africana)의 3분의 1이 보츠와나에 있는데요. 보츠와나 전역에 있는 코끼리의 숫자는 모두 12~13만 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국제적인 코끼리 보호단체인 '국경없는코끼리(Elephants Without Borders:EWB)' 연구팀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이 보츠와나에서 최소 385마리의 코끼리가 밀렵으로 사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2018년에만 156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처: pixabay
야생 코끼리의 천국이라 불리는 보츠와나에는 12~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 코끼리의 천국인 보츠와나는 코끼리가 서식하기에 안전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런 보츠와나에서 지난 2017~2018년 2년 새 코끼리 밀렵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인데요. 

EWB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3만6,000 평방마일의 공중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코끼리의 개체수는 12만2,700마리 정도를 유지했는데요. 연구팀은 코끼리의 개체수가 현상유지를 할 뿐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코끼리의 사체 수는 596%가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지상에서 발견한 148마리의 코끼리 사체를 찾아 코끼리의 사인을 살폈는데요. 그 결과 코끼리의 두개골에서 도끼로 찍힌 흔적과 사체가 불에 탄 흔적, 의도적으로 움직임을 마비를 시키기 위해 척추를 손상시킨 흔적 등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분명한 밀렵의 흔적이라고 하는데요.

출처: pixabay
보츠와나 당국은 코끼리가 인간과 가축을 괴롭히는 해로운 동물로 규정했다.

이처럼 코끼리 밀렵이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보츠와나 정부는 지난 5월 5년 동안 금지했던 코끼리 사냥을 허용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보츠와나 당국은 성명을 통해 코끼리를 '포식자'로 지목하며 인간과 충돌하고 가축을 죽이는 해로운 동물로 규정했는데요. 이런 이유로 보츠와나 당국은 코끼리 사냥금지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EWB는 "코끼리 사냥금지를 해제한 보츠와나 현 정부 아래서 코끼리 밀렵의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참고자료##

  • Scott Schlossberg et al, “Evidence of a Growing Elephant Poaching Problem in Botswana”, Current Biology Published Online(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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