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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천재성, 'ADHD' 때문?

조회수 2019. 6. 7. 16: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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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천재 예술가이자 과학자, 건축가, 발명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올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타계(1519.05.02)한 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출처: fotolia
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타계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런데 이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ADHD이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 걸쳐 성과를 남겼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신경과학연구소와 이탈리아 파비아대학 뇌행동과학과 등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rain>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해부학과 자연철학,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경이로운 작업들을 진행했지만 그 가운데 많은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연구팀은 이 같은 다 빈치의 특성이 작품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계획하는 데만 과도한 시간을 투입하고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다 빈치의 모습이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fotolia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다방면에 남긴 연구의 흔적들은 ADHD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연구팀이 찾은 다 빈치에 대한 기록에 따르면 다 빈치는 자신의 독창적인 창의력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데 만성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엿볼 수 있는데요. 연구팀은 '미술 비평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르조 바사리(1511~1574)가 남긴 르네상스 미술가들에 대한 비평 기록을 참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사리는 미켈란젤로의 제자로 그 자신도 건축과 조각, 회화 등의 작품 활동을 했던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바사리는 자신의 기록에서 레도나르도 다 빈치가 '매우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까닭에 다양한 일들에 시도를 했지만 포기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이 ADHD를 앓는 아이들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ADHD는 지속적으로 일을 지속할 수 없고 정신적으로 끊임없는 방황하게 되는데요. ADHD를 앓는 이들은 마음의 침착함을 유지하기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ADHD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고 짧은 한낮의 쪽잠을 여러 번 자면서 밤낮으로 자신이 펼쳐놓은 여러 방향의 작업들에 몰두했습니다. 그나마도 분야가 너무 방대해 끝까지 추진해 성과물을 내놓은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죠.

출처: fotolia
다 빈치는 불면증으로 고통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다 빈치는 왼손잡이에 난독증이 있기도 했는데요. 왼손잡이와 난독증은 ADHD를 포함한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왼손잡이 학생은 음악과 시각예술분야에서 뛰어날 가능성이 높고 난독증을 겪는 학생은 시각공간 인식과 시각적 기억 작업에서 우수한 성향이 있다고 해요.

연구팀은 "500년 전 살았던 누군가를 기록에 의해 일종의 완벽한 부검 진단을 내리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작품을 완성하는 데 겪었던 만성어려움을 설명하는 데 ADHD는 가장 설득력 있고 과학적으로 가능할 가설"이라며 "현대 사회에서 ADHD는 종종 낮은 지능과 창의력 결핍 등과 관련이 있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가 ADHD로 고통 받는 아이들과 사람들에 대한 낙인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Marco Catani et al, “Leonardo da Vinci: a genius driven to distraction”, Brain Published Online(2019), https://doi.org/10.1093/brain/awz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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