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피하는 따뜻한 음료 최적의 온도는?

조회수 2019. 4. 30. 08: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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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쯤, 마시는 따뜻한 커피나 차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주는데요. 


출처: pixabay
따뜻한 차 한 잔 드시기 전에, 잠시 식히는 건 어떨까요?

그런데, 뜨거운 음료를 즐기는 습관이 식도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출처: 삼성서울병원
식도암. 특히 편평 세포암이 국내에서 대부분입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65℃ 이상의 뜨거운 음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식도암은 식도 내부를 덮고 있는 '식도 편평 상피세포(esophageal squamous cell)'에 주로 생깁니다. 뜨거운 음료를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음료의 열기가 입 안의 식도를 손상시키고,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보고된 연구에서는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과 식도암 사이의 연관성만을 보여주는 연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막상 우리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줄 수 있는 뜨거운 음료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실질적인 '온도'가 몇 도인지에 관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 좋은 온도가 60℃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이란 사람들은 차 마시는 걸 좋아해.

국제 공동 연구진은 식도암의 잠재적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음료의 온도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했는데요. 문화적으로 차를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식도암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이란의 북동쪽에 위치한 골레스탄 주(Golestan Province)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는 200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피실험자의 연령대는 40~75세였으며, 총 50,045명이 넘는 피실험자를 평균 10년 가량 관찰하며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 정보에는 흡연 습관, 사회 경제적 지위, 차를 마시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며 차를 식히는지까지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연구진은 몇 년 동안 피실험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연구진이 피실험자들을 사후관리 하는 기간 동안 식도암 발병 환자는 317건 발생했습니다. 

출처: fotolia
손님에게 차를 대접해요.

연구진은 첫 번째 인터뷰에서 차를 대접했을 때 보였던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연구진들은 피실험자에게 75℃에 맞춰진 몹시 뜨거운 상태의 차를 건냈습니다. 그리고 피실험자는 한 모금 차를 마신 뒤 그들이 선호하는 차의 온도와 비슷한지에 대해 평가해야 했습니다. 또 연구진들은 75℃보다는 조금 더 식은 차를 선호하는 피실험자를 위해 연구진은 물 온도를 5℃가량 떨어뜨렸는데요. 피실험자에게 그들이 선호하는 온도와 비슷한지에 관해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연구진은 60℃ 미만의 차를 하루에 700ml 이하로 마시는 사람과 60℃ 이상의 온도로 차를 700ml 혹은 그 이상으로 마시는 사람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후자에 해당하는 피실험자의 경우, 식도암에 걸릴 위험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즉, 60℃ 이상의 온도로 차를 하루에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의 경우 식도암 위험성이 약 90% 증가했습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미국 암 협회 소속의 Farhad Islami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차, 커피와 같은 뜨거운 음료를 즐깁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은 식도암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 전에 충분히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참고자료##

  • Farhad Islami et al., “A prospective study of tea drinking temperature and risk of 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2019), doi.org/10.1002/ijc.3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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