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우주 로스팅 시대 열린다'

조회수 2019. 3. 29. 09: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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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pixabay
커피 로스팅~

커피 로스팅은 생두(Green Bean)에 열을 가해 맛과 향을 끌어내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로스팅은 커피향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합니다. 생두는 일반적으로 220~230℃의 온도에서 30분 정도 볶아준다고 하는데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로스팅 방식은 드럼 로스팅(Drum Roast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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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열 이용해 커피 로스팅~

그런데 '스페이스 로스터'라는 회사에서는 좀 특이한 방식으로 커피를 로스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우주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특별히 제작된 로스팅 캡슐을 지표로부터 약 180~200km 떨어진 우주에서 떨어뜨려 지구 대기로 캡슐이 진입할 때 발생하는 타는 듯한 마찰열을 이용하는 겁니다. 

스페이스 로스터의 설립자인 Anders Cavallini 과 Hatem Alkhafaji은 <Room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에서 커피를 로스팅하는 일상적인 일에 우주 기술을 적용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낸다면, 이는 대중들이 새로운 사고를 하도록 자극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주가 단지 인공위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생각한 모든 것을 위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스팅 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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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로스팅~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로스팅 방식은 회전하는 뜨거운 원통에 커피를 넣어 열을 가해주는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생두는 통의 표면에 뜨거운 부분에 접촉하게 되는데, 중앙에 있는 생두가 완전히 로스팅 되기 전에 탄화되어 버립니다. 통 안의 생두를 전체적으로 고르게 로스팅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열을 가해줘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오랫동안 열을 가해줄 경우 커피의 풍미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중력이 사라지면 커피가 둥둥~ 골고루 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에는 미세중력 덕분에 커피를 골고루 볶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력이 약해지면 생두는 가열 오븐에서 둥둥 떠다니며 열을 전방위로 고르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세중력과 대기로 진입 할 때 발생하는 마찰열을 이용한다면, 커피 생두에 열을 골고루 분배해 완벽에 가까운 로스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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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중력 덕분에 골고루~

하지만 캡슐이 지구 대기로 재진입할 때 물체에 느린 항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원두가 정확히 언제 캡슐 안에서 미세중력을 겪게 되는지 의문이 생기는데요.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창립자는 두 단계에 걸쳐 미세중력에서 로스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우선, 지상 100km 이상의 고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탄도비행(suborbital flight)에서 무중력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후 지구로 재진입할 때 가속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진입 각도를 낮추면 커피가 들어있는 캡슐이 궤도 속도(orbital speeds)에 놓이게 되고, 이때 미세중력 환경이 펼쳐집니다.

출처: Space Roasters
로스팅 캡슐.

<Room Magazine>에 따르면, 스페이스 로스팅 캡슐은 로스터와 기타 장비를 감싸기 위해 크기 10m3, 무게 약 500kg으로 제작됐습니다. 로켓랩(Rocket Lab),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포함한 회사 어떤 로켓이든 부속품만 잘 조정하면, 작동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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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로스팅한 비싼 커피 맛은 어떨까.

스페이스 로스터의 목표는 2020년까지 우주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얻는 것입니다. 창업자는 아직 커피의 가격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Ars Technica>에서 우주 분야 선임편집장을 맡고있는 Eric Berger은 질량과 스페이스 로스터에서 제안한 궤적을 토대로 계산했을 때 이 커피는 한 잔에 200달러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여기에 캡슐을 디자인하고 개발한 비용까지 더한 후 지표로 떨어진 캡슐을 회수하는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이 커피의 한 잔 값은 5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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