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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는 보약? "뇌에 악영향"

조회수 2019. 3. 8. 0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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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딱 한 잔 마시는 건 오히려 약이야"

점심 먹다가 술을 한 잔 권하면서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 만나보셨을 겁니다. 술을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오히려 몸에 이롭다는 주장입니다. 이 말은 어느 정도나 사실일까요? 최근 한국 연예계가 연이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음주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출처: pixabay
영국 런던대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진은 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연구를 실시했어요.

영국 런던대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진은 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은 무려 1980년대 중반부터 인체에 음주가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에 걸쳐서 추적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이번 연구도 이런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이들은 성인 남녀가 점심을 먹을 때의 음주량과 인지력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이들이 저녁보다 낮에 음주하는 정도를 측정한 건 낮에는 과음하는 비율이 다소 낮기 때문입니다. 주종은 포도주였습니다. 

또 이번 조사에 참가한 실증 참여 대상자는 전원 술 때문에 중독 증세를 보였다거나 병원 신세를 진 경력이 없는 '평범한 애주가'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히 의료 기록뿐만 아니라 직접 뇌를 촬영하고 특정 부분의 기능이 올바르게 동작하는지 장기간 검사하면서 증명했습니다.

출처: pixabay
1주일에 2,500ml 이상의 음주를 하면 해마의 기능이 상당히 위축됐죠.

연구진은 수십년 동안 실험 참가자의 음주량 변화와 뇌의 관계를 관찰하면서 뇌의 상태 변화를 촬영했습니다. 연구진은 1주일에 2,500ml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를 '과음'으로 정의하고 이를 1그룹으로 정한 뒤, 1,200ml에서 2,500ml를 마시는 음주 그룹(2그룹), 600ml에서 1,200ml를 마시는 음주그룹(3그룹), 600ml 이하를 마시는 음주그룹(4그룹), 그리고 전혀 술을 마시시 않는 그룹(5그룹)으로 구분했습니다.


그 결과 1주일에 2,500ml 이상의 음주를 하는 1그룹의 경우 뇌의 해마의 기능이 상당히 위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해마는 학습, 기억 및 새로운 것의 인식 등의 역할을 하는 변연계의 부위입니다. 장기 기억과 공간 개념,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 2그룹 음주자는 1그룹 음주자보다는 해마 위축 정도가 덜했지만, 3그룹 음주자보다는 무려 3배나 해마의 기능이 손상됐습니다.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나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 등 다양한 지표에서 술을 많이 마실수록 점수가 낮았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술을 조금만 마시면 몸에 이롭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소량의 음주를 하는 4그룹의 경우에는 어땠을까요? 물론 1그룹이나 2그룹, 3그룹보다는 나았지만 그렇다고 5그룹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술을 조금만 마시면 몸에 이롭다는 속설이 틀렸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인 셈입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소량의 음주는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국메디컬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참고자료##

Anya Topiwala et al.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as risk factor for adverse brain outcomes and cognitive decline: longitudinal cohort study. British Medical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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