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유독 머리에 털이 많을까?

조회수 2019. 3. 14. 14: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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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인간은 세상에 나올 때 털이 없는 맨숭맨숭한 피부를 갖고 태어납니다. 물론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 자란 상태로 태어나는 신생아도 있긴 한데요. 인간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복슬복슬한 털이 전신에 없습니다. 성장하면서 머리와 다리, 겨드랑이 등에 털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머리털이 가장 많이 자라죠.


왜 인간은 다른 포유류, 영장류와 달리 털이 없이 태어날까요? 그리고 왜 유독 머리에 털이 많은 걸까요?

털 없는 몸이 문명을 발전시켜

털이 없는 몸은 몇 가지 조건에서 생존에 불리합니다. 우선 털이 없는 피부는 햇볕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힘들죠. 여기에 인간이 나무나 가시 등에 찔리면 털이 많은 침팬지나 원숭이 등 영장류보다 상처 입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털이 많이 없기 때문에 다른 영장류보다 오래 움직이거나 일하고, 또 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지구력과 근력은 털이 없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인간의 피부에는 털 대신 수백만 개의 미세한 땀구멍이 있는데요. 인간이 활동을 하면 땀구멍은 수분을 내보내 열을 내립니다. 그래서 인간이 오래 움직힐 수 있죠. 또, 덕분에 인간의 뇌는 가열되지 않고 사용됩니다.

머리털 '유해물질 인체 밖으로'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몸보다 머리에는 털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이유는 뭘까요? 머리털은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케라틴은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와 조류 등의 동물의 피부를 감싸고 있는데요. 때문에 머리털은 진피가 아니라 외피입니다. 진피의 기능은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고, 외피의 기능은 몸속의 나쁜 물질을 인체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입니다.

인류는 육식을 시작한 이후 유황이 함유된 단백질을 섭취해왔습니다. 유황이 섞인 단백질은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데요. 그것도 해롭지 않은 방법으로 배출을 해야 합니다. 이때 외피에 속하는 머리털이 많이 자라나면 신체의 냉각 체계를 손상하지 않고도 해당 단백질을 배출해냅니다.

인체가 유황 섞인 단백질을 머리카락으로 배출시키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또 새로운 단백질을 공급해 케라틴을 형성시켜 머리카락을 자라나게 하기 때문에 머리털은 자라고 빠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참고자료##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서울:이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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