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멀티태스킹' 기억력 갉아먹어

조회수 2019. 1. 18.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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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현대인의 일상이 된 '미디어 멀티태스킹' 출처: pixabay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거나 라디오를 배경음악으로 들으면서 카톡이나 라인 등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은 우리네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미디어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른바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잘 할수록 유능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디어 멀티태스킹'에 둘러쌓인 환경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의 뇌에도 지속적인 인지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다소 충격적인데요.

주의력 기억력 다 저하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신경학과 Melina R. Uncapher 교수와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Anthony D. Wagner 교수 등 공통연구팀은 다수의 미디어 정보의 흐름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멀티태스킹 작업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통설을 비판했습니다. 오히려 연구팀은 멀티태스킹이 주의력을 앗아갈 수 있음을 경고했는데요.

판에서 특정한 문자를 찾는 테스트에서 HMMs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pixabay

연구 참가자들은 주의력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여러 문자가 나열된 판에서 20분 동안 특정 문자를 찾아내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간당 얼마나 많은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인 MMI(media multitasking index) 수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HMMs(heavy media multitaskers)들의 주의력 테스트 점수가 LMMs(light media multitaskers)보다 약 8~10% 낮았습니다.

HMMs인 참가자들은 LMMs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 참가자들은 전화번호 기억하기 등의 테스트를 했죠. 역시 이번에도 HMMs 참가자들의 테스트 점수가 LMMs 참가자들보다 더 낮았죠.

연구팀은 이런 결과들이 나온 이유가 하나의 문자에서 다른 문자로 끊임없이 신속하게 시선을 전환하는 HMMs들의 주의력 결핍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는 까닭에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죠.

전방대상피질은 'frontal lobe'에 속합니다. 출처: pixabay

연구팀이 참가자들 뇌를 스캔해본 결, HMMs인 참가자들의 전방대상피질의 크기가 더 작았습니다. 전방대상피질은 충동 제어와 모순 감지, 주의력 제어 등에 관련된 뇌의 영역입니다. 지나친 미디어 멀티태스킹의 부정적 영향은 심리학적으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연구팀은 인간의 마음이 한 번에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하면 '주의력 병목현상(attentional bottleneck)'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완전히 발달된 성인의 뇌일지라도 다수의 미디어 매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인지와 행동, 신경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디어 멀티태스킹과 인지능력의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자료##

Melina R. Uncapher and Anthony D. Wagner, Minds and brains of media multitaskers: Current findings and future directions, PN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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