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대포에 넣어서 쏘는 이유?

조회수 2018. 11. 17. 16: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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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pixabay
오늘 저녁은 치킨입니다.

이웃님들께서는 닭을 탄환으로 사용하는 대포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먹기도 아까운 닭(chicken)을 대포에 넣고 쏘다니! 엉뚱한 소리 같지만 실재합니다. 심지어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곰팡내 나는 유물이 아니라 현재도 활발히 사용하는 대포라고 해요.

이른바 닭 대포(chicken gun)인데요. 평균 몸무게 1.8kg의 닭을 시속 약 650km의 속도로 쏘아 올린다고 합니다. 맞으면 마이 아프겠죠? 하지만 닭 대포의 목적은 살상이나 파괴가 아니라, 반대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닭 대포' 실험은 참새 등 조류가 항공기에 부딪혀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현상, 이른바 버드스트라이크(birdstrike)가 일어날 때 해당 기체가 견딜 수 있는지, 또는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합니다.


실험은 간단합니다. 항공기를 향해 닭 대포를 쏘는 것이죠. 물론 비어있는 항공기나 실제 상황을 가정하기 위해 '조종사 인형'을 태워 실험을 진행한다고 해요. 수많은 조류 가운데 날지도 못하는 닭이 '대포알'로 선정된 이유가 의아한데요. 닭은 오리나 기러기처럼 날아다니는 새들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밀도 높은 그분의 맛

'닭 대포' 실험에 견딜 만한 기체면, 그보다 밀도가 낮은 오리나 기러기를 사용한 대포는 당연히 견딘다는 말이 됩니다. 미국 국방부는 닭을 항공기를 검사하는 물질(matter)로 지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Mythbusters'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두 가지 '닭 대포'의 성능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얼린 닭 대포'와 '생닭 대포' 비교 실험이 그것인데요. 실험 결과 '얼린 닭'이 더 파괴력이 강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간의 안전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킨다는 점에서 동물권 침해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가 어려워 보이는데요. 동물단체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나마 잔인함을 상쇄하기 위해 닭대포에 닭을 장전하기 전에 반드시 도살 과정을 거친다고 하는데요. 인간의 안전을 위해 희생되는 닭을 위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자료##


  메리 로치, 『전쟁에서 살아남기』, 이한음, 파주:열린책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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