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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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면 '사용후핵연료'가 담긴 수조 화면이 곧잘 등장합니다. '저 영롱한 빛깔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헤엄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 품어보지 않으셨는지요.
우라늄 광산에서 채석한 우라늄은 제련 과정을 거쳐 원자력발전소까지 가게 되는데요. 이후 발전소에서 3년에서 5년 동안 사용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핵연료는 사용후핵연료 시설로 옮겨집니다.
사용후핵연료 시설 안에는 커다란 수조가 있어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자료 화면 속 그곳입니다. 수조 안에는 다 쓴 핵연료를 담은 저장용기가 가라앉아 있는데요. 물의 뛰어난 '방사능 차폐 효과' 때문에 저장용기를 물에 담가둔다고 합니다.
일단 수영하기에 적합한 온도인지부터 살펴보죠. 저장 수조의 수온은 평균적으로 25도에서 35도 사이인데요. 50도 이상 뜨거워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장 수조 안에서 수영을 하는 데 온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
수질은 어떨까요? 저장 수조에 사용하는 물은 상당히 깨끗한 물을 사용한다고 해요. 천연원자로의 경우 심해에서 끌어올린 중수를, 감손 사용 원자로는 강이나 바다 등에서 퍼올린 경수를 씁니다. 특별한 것 없는 보통 물인 셈이죠. 문제는 방사선량일 텐데요.
물은 7cm당 방사선량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리는 방사능 차폐효과를 띱니다. 더불어 냉각 효과도 뛰어나 뜨겁게 익은(?) 사용후핵연료 연료봉을 식히는 데 유용해요. 저장 용기로부터 안전 거리만 유지한다면 오히려 일상 생활을 하며 받는 자연방사선보다 더 적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물의 차폐효과 때문에요. 익사만 조심한다면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안전하게 수영하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뛰어드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참고자료##
랜들 먼로,『위험한 과학책』, 이지연, 서울:시공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