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 가능"

조회수 2018. 11. 27. 0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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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저장 수조 속에 담긴 '사용후핵연료'

북한 핵실험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면 '사용후핵연료'가 담긴 수조 화면이 곧잘 등장합니다. '저 영롱한 빛깔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헤엄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 품어보지 않으셨는지요.


출처: fotolia
슬로바키아 Jaslovske Bohunice 원자력발전소.

우라늄 광산에서 채석한 우라늄은 제련 과정을 거쳐 원자력발전소까지 가게 되는데요. 이후 발전소에서 3년에서 5년 동안 사용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핵연료는 사용후핵연료 시설로 옮겨집니다.


사용후핵연료 시설 안에는 커다란 수조가 있어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자료 화면 속 그곳입니다. 수조 안에는 다 쓴 핵연료를 담은 저장용기가 가라앉아 있는데요. 물의 뛰어난 '방사능 차폐 효과' 때문에 저장용기를 물에 담가둔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따... 따뜻해....

일단 수영하기에 적합한 온도인지부터 살펴보죠. 저장 수조의 수온은 평균적으로 25도에서 35도 사이인데요. 50도 이상 뜨거워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장 수조 안에서 수영을 하는 데 온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

출처: Pixabay
우리가 사용하는 평범한 물이라고 해요!

수질은 어떨까요? 저장 수조에 사용하는 물은 상당히 깨끗한 물을 사용한다고 해요. 천연원자로의 경우 심해에서 끌어올린 중수를, 감손 사용 원자로는 강이나 바다 등에서 퍼올린 경수를 씁니다. 특별한 것 없는 보통 물인 셈이죠. 문제는 방사선량일 텐데요.

물은 7cm당 방사선량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리는 방사능 차폐효과를 띱니다. 더불어 냉각 효과도 뛰어나 뜨겁게 익은(?) 사용후핵연료 연료봉을 식히는 데 유용해요. 저장 용기로부터 안전 거리만 유지한다면 오히려 일상 생활을 하며 받는 자연방사선보다 더 적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물의 차폐효과 때문에요. 익사만 조심한다면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안전하게 수영하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뛰어드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참고자료##

  

랜들 먼로,『위험한 과학책』, 이지연, 서울:시공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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