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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모양의 빙산, '죽음 향해 표류 중'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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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작성일자2018.11.19. | 4,197 읽음

얼마 전, 이웃님들께 네모반듯한 빙산을 소개해 드렸는데요(칼로 썰었나? 네모 반듯한 빙하 등장). 이번에는 죽은 사람을 누이는 관 모양(Coffin-Shaped)의 빙산이 등장했습니다. 

관 모양의 빙산이라니!

출처 : NASA

약 18년 전인 2000년 3월, 남극 대륙의 로스해 로스 빙붕(Ross ice shelf)에서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이후 바다를 표류하던 거대한 빙산은 다른 빙하와 부딪히며 더 작은 빙하로 쪼개졌는데요. 그때 쪼개진 작은 빙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위 사진 속 주인공인 '관 모양 빙산'입니다.


로스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에서 유래된 B-15T.

출처 : NASA/JPL

NASA에 따르면 이 빙산의 이름은 B-15T라고 하는데요. 무려 18.5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며 남극해를 탐험했습니다. 이 빙하가 18년 동안 무사할 수 있었던 건 남극환류(Antarctic Circumpolar Current) 덕분입니다. 남극환류는 남극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데요. 따뜻한 바닷물이 남극해로 접근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따라서 이 관 모양의 빙산은 남극 환류를 따라 차가운 해류를 빙빙 돌면서 긴 시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남극환류.

출처 : JPL - NASA/JPL-Caltech

지난 9월 2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구름 사이로 이 관 모양의 빙하를 발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빙산을 발견했을 때 이미 B-15T 빙산은 남극해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이 빙산은 사우스조지아섬(South Georgia)과 사우스샌드위치 제도(South Sandwich Islands) 사이의 남대서양(South Atlantic)에서 포착됐습니다. 이 빙산은 남대서양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2018년9월23일, ISS에서 찍힌 B-15T 빙산.

출처 : NASA

NASA의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2017년 말까지 웨델해 환류(Weddell Sea gyre)는 B-15T 빙산을 북쪽으로 항해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B-15T 빙산은 엘리펀트섬(Elephant Island) 인근에서 표류하고 있었죠. 그런데 드레이크 해협(Drake Passage)을 통해 이동하는 남극 환류가 관 모양의 빙산 방향을 동쪽으로 바꿔놓았습니다.

2017년10월20일 B-15T 빙산.

출처 : NASA

지금 B-15T 빙산이 있는 위도는 남위 54도 부근입니다. 이곳은 남극해에 비해 수온이 높습니다. 따라서 빙산에 치명적인데요. NASA와 메릴랜드 볼티모어대학교의 빙하학자인 Chris Shuman은 "우주비행사가 이 빙산을 발견했을 때 남반구의 겨울은 끝나고 있었다"며 "늘어난 일조량이 빙산 주변의 바닷물을 더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B-15T 부근에 해빙이 없다는 건 물의 온도가 어는점보다 높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NASA에 따르면, 이 빙산이 남대서양을 향해 가며 따뜻한 바닷물과 만나게 돼 곧 녹게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관 모양의 빙산은 죽음을 향해 표류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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