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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박테리아 "햇빛으로 박멸해요"

조회수 2018. 11.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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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외출하실 때는 방안의 커튼을 활짝 열어놓고 나가는 게 아무래도 좋겠습니다. 'Microbiom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집 안을 햇빛에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어두운 실내에 비해 박테리아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커튼을 활짝.

집 안의 먼지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생물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내 먼지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 군집을 햇빛에 노출시키면 어떤 영향을 받게 될 지 알고 싶었습니다.


연구팀은 실내의 건조한 환경 속 먼지에서 번성하고 있는 박테리아 조사하기 위한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오리곤대학교 연구팀은 미생물을 위한 미니어처 거실을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실내 박테리아 군집으로 실험하기 위해 오리건 주 유진(Eugene)시에 있는 단독주택 7곳에서 먼지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샘플은 모두 섞어 페트리 접시에 얇게 펼쳐놓았습니다. 그리고 9개의 직사각형 용기에 넣은 후 밀봉했습니다.  

출처: pixabay
미니어처 거실을 만들었어요.

미니어처 거실인 직사각형의 용기에는 창문이 달려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창문은 3개의 각각 다른 물질로 만들었습니다.


1) 일상 속 건축용 유리로,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빛은 통과하지만 자외선인 UVA와 UVB선은 차단하는 창.

2) 반대로, 자외선인 UVA와 UVB는 투과하지만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빛은 차단하는 창.

3) 불투명한 알루미늄 판으로 빛이 투과되지 않는 창(어두운 실내 환경 조성).


참고로, UVA는 장파장의 자외선이고, UVB는 중파장의 자외선입니다. 그리고 미니어처 거실의 실내 온도도와 습도는 실제 실내 온도와 유사하도록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미니어처 거실 실내 온도는 18.2~22.3℃ 사이로 유지했고 습도는 23~64%로 유지했습니다. 이후 밀봉된 상자는 햇빛이 잘 들도록 건물의 남쪽에 두었습니다.


출처: pixabay
각기 다른 창.
빛 있으면 잘 안 자라

90일 간의 노출 후, 연구팀은 가시광선과 자외선이 비치는 상자에서 박테리아의 수가 어두운 곳의 상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두운 실내의 공기에서 살아있는 박테리아 수는 평균 12%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가시광선에서는 평균 6.8%, 자외선에서는 6.1%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자외선이 투과됐던 조건과 가시광선이 투과했던 조건에서 박테리아의 조성과 양이 모두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병원균을 제거한다고 알려져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창문의 유리에서는 대부분 자외선이 투과되지 않는다고합니다. 그런데, 가시광선과 근적외선만 투과했던 1번 조건에서도 박테리아 수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두 조건에서는 박테리아 수가 줄어든 것 뿐만아니라 박테리아 군집이 유래된 곳도 비슷했는데요. 실내 공간이라 사람 피부에서 유래된 박테리아 군집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시겠지만, 사람 피부에서 유래된 박테리아 수는 단지 15-25%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실외 공기에서 유래된 박테리아 군집은 더 우세하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어두운 조건에서는 사카로폴리스포라(Saccharopolyspora)라는 박테리아 계통이 가장 많이 존재했는데요, 이는 호흡기 질환 문제와 관련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건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있는지 혹은 얼마나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지와 같은 다양한 요인이 실내 공기에서 숨어살고있는 박테리아의 종류나 수에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pixabay
햇빛 가득한 실내.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햇빛에 노출된 먼지에는 생존한 박테리아 군집이 더 적었다"며 "박테리아 군집은 사람의 피부, 내장, 토양에서 파생되는 먼지보다 오히려 실외공기에 있는 박테리아 군집과 더 유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향후 이 주제에 대한 후속 연구가 병원, 집, 직장의 건물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참고자료##

Fahimipour, Ashkaan K., et al. "Daylight exposure modulates bacterial communities associated with household dust." Microbiome 6.1 (2018):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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