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주' 사마귀, 새도 잡아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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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사자성어 '당랑거철' 자신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빈다는 뜻인데요. 당랑권을 이용해 수레 앞을 가로막고 선 사마귀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쥐뿔도 없이 저 자세를 취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사마귀는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벌새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스위스 바젤대학(University of Basel)과 캘리포니아 라졸라 대학(National University, La Jolla, California) 등의 공동 연구진은 사마귀가 크기가 작은 새를 잡아먹는 사례들을 소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The Wilson Journal of Ornithology>에 게재됐습니다.
사마귀는 주로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사마귀는 가끔 거미와 개구리, 도마뱀을 잡아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새도 잡아먹는다고 하는데요. 다소 끔직하지만 사마귀들이 새의 두개골을 뚫고 뇌를 꺼내먹는다고 합니다.
다음 영상은 사마귀가 벌새를 잡아먹는 영상입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재생하지 마세요.
평소에 사마귀가 새를 잡아먹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실제로 연구를 통해 분석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사마귀가 새를 사냥하는 사례 147건을 분석했습니다. 이중 70% 이상이 미국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사마귀에게 잡힌 새들은 78%가 사마귀에 잡아먹혔고, 18%는 인간이 도와줬다고 해요. 2%는 스스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사마귀 중 몸집이 큰 종류에 속하는 왕사마귀, 넓적배사마귀, 항라사마귀 등이 새를 잡아먹었는데요. 주로 벌새와 명금류 등 소형 조류가 많았다고 합니다. 벌새는 덩치가 매우 작은 편에 속하고 벌처럼 꽃의 꿀을 빨아 먹는데요. 사마귀가 꿀을 빨아 먹는 벌새를 노린 거죠.
또한 연구를 이끈 마틴 니펠러(Martin Nyffeler)박사는 수십 년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큰 사마귀를 풀어놓았기 때문에 벌새들이 많이 잡아먹힌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일부 미국 토종 사마귀들도 새를 잡아먹긴 하지만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사마귀를 풀어놓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