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추종자? "유년시절 불행 때문"

조회수 2018. 10. 22. 0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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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지구는 사실 평평하다", "인류는 달에 갔다온 적이 없다", "미국 네바다주 51구역에는 외계인이 살고 있다" 등 각종 음모론을 유독 잘 믿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음모론에 잘 빠져드는 이유를 연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출처: Pixabay
음모론을 잘 믿는 이유가 유년시절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영국 켄트대학교(University of Kent) 연구 결과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은 음모론을 잘 믿는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신변 안전에 집착하고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협박이나 위협에 유독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연구진은 246명의 실험자들을 분석했는데요. 이들 중 145명은 남성, 99명은 여성, 2명은 트랜스젠더였습니다. 평균 연령은 34.22세였습니다.


실험에서 정치 성향,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정도, 세계관, 나이, 교육 정도, 종교관 등을 독립변수로 놓고 종속변수는 음모론을 믿는 정도로 설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변수들 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어요.


실험 참가자들은 15개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예를 들어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1(절대 그렇지 않다)에서 5(정말로 그렇다)까지의 척도 중 자신이 느끼는 정도를 체크했습니다. 

출처: Karen Douglas
불안 애착 정도가 음모론을 믿는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불안 애착(anxious attachment)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는데요. 불안 애착은 친구나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망가질까 불안해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는 걸 못견디는 증상을 말합니다. "나는 내 배우자의 사랑을 잃게 될까봐 두렵다" 등의 질문이 주어졌고 1(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부터 7(매우 동의한다)까지 척도 중에 응답하도록 했습니다.


설문 결과 불안 애착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음모론을 믿는 성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정치 성향이나 나이, 종교관 등은 음모론을 믿는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진은 불안 애착증이 어린 시절 형성돼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년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보살핌 정도가 음모론에 잘 빠져드는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출처: 구글 북스
책 <미국의 음모 이론들>

이밖에도 책 <미국의 음모 이론들(American Conspiracy Theories)>의 저자 조셉 우신스키(Joseph Uscinski)는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이 음모론에 매달린다고 설명합니다. 상실감을 설명하기 위해 '무언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신스키는 이러한 음모론이 가장 활발히 제기되는 시기가 대통령 선거 전후라고 말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 출마했을 당시 그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는 음모론이 제기됐는데요. 반대파들은 대선이 끝난 다음에도 끈질기게 의혹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우신스키에 따르면 상실감이 그 동기라고 합니다.


출처: Roland Imhoff
특별해 지려는 욕구와 음모이론을 믿는 것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또 독일 마인츠대학(University Mainz)의 2017년 연구에서는 특별해 지고 싶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남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모론이 틀렸다는 증거가 나와도 끊임없이 다른 이유를 만들며 진실을 믿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연구진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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