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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메가로돈, 멸종한 건 맞을까?

조회수 2018. 9. 8.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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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무시무시한 영화 '메가로돈' 예고편!

이빨 하나가 수박 만 하고 턱 힘은 티라노사우루스 만큼 강력한 거대 상어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무시무시한 생명체는 바로 '메가로돈'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상어인데요.


메가로돈의 정체
출처: youtube/2MinuteFacts
메가로돈 크기를 비교했습니다.

메가로돈은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한 상어 중 가장 큰 상어입니다. 그리스어로 '거대한 이빨'이란 뜻입니다. 몸 길이가 18m에 달했는데요. 물론 현생 고래상어도 최대 18m까지 자란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부분 평균 15~16m 정도입니다.


정말 멸종됐을까?

최근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영화 <메가로돈>을 통해 이 무시무시한 생명체가 관객들을 찾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거대한 고대 생명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관객들의 공포감을 자극합니다. 영화에서는 <메가로돈>이 멸종되지 않고 필리핀 해구 깊은 곳에 숨어서 살고 있다고 나옵니다. 이 곳은 지구에서 3번째로 깊은 곳인데요.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약 10km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메가로돈이 멸종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 영화는 어느 정도 비슷하고 또, 다를까요?

멸종의 증거는 '이빨'

영화 속에서는 메가로돈이 멸종되지 않았다는 개념이 밑바탕을 이룹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메가로돈은 멸종된 게 맞습니다.


출처: Flickr
메가로돈 이빨 화석.

메가로돈 화석을 살펴보면, 메가로돈은 약 1600만년 전부터 160만년 전까지 지구에 살았던 걸로 추정됩니다. 멸종한 시기는 지질시대로 보자면 플라이오세(Pliocene)과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경계로 추정됩니다.

과거 기후변화와 메가로돈 생존 추정 시기 & 이빨화석 발견 시기

이 시기에는 기후가 급변했습니다. 플라이오세 중기 때의 기후는 산업혁명 이전의 온도와 비교했을 때 약 2~3℃ 높았고, 해수면은 약 15~25m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플라이스토세에 들어서면서 빙하기가 시작됐습니다. 그 영향을 메가로돈 역시 피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메가로돈의 이빨화석은 약 1,500만년에서 260만년 전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60만년 전 이후에는 화석 기록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는 그들이 멸종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상어는 평생 동안 이빨이 빠지고 반복적으로 자라는데요. 때문에 특정 시기 이후 출토된 치아 화석이 없다는 건 메가로돈이 멸종했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영화처럼 심해에서? "글쎄"
출처: Wikimedia Commons
메가로돈 이빨 화석.

과학자들은 메가로돈의 치아가 어디에 분포했는지를 토대로 서식지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메가로돈은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살았습니다. 이는 영화처럼 차가운 심해의 고립된 지역에 숨어 살 것이라는 설정이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메가로돈은 따뜻한 바닷물을 더 선호할 뿐 아니라, 먹이 때문이라도 해수면 근처에서 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굶어죽은 메가로돈

버스 만큼 거대한 상어가 얼마나 많은 먹이를 먹어야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메가로돈이 생존해 있다면, 그들은 해양 생태계를 헤집어 놓았을 겁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메가로돈의 먹이 dwarf whales.

메가로돈이 가장 좋아했던 먹이는 dwarf whales와 물개였습니다. 그런데 빙하기가 시작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변해 메가로돈의 먹이인 dwarf whales의 개체수가 줄기 시작했습니다. 메가로돈은 할 수 없이 크기가 더 큰 고래를 먹이로 삼기 시작했지만, 이는 dwarf whales를 사냥할 때보다 더 힘에 부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생명체는 차가운 해수에서 풍부한 먹이를 찾을 수 있겠지만 메가로돈은 서식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점차 먹이가 줄어들면서 메가로돈은 굶다가 멸종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메가로돈이 주는 압도감은 실제로 이 상어를 보고 싶은 욕망을 자극합니다. 현실에선 자연사 박물관에서나 가능하겠지만 말이죠. 

##참고자료##

Collareta, Alberto, et al. "Did the giant extinct shark Carcharocles megalodon target small prey? Bite marks on marine mammal remains from the late Miocene of Peru."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469 (2017): 8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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