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놓고선 그냥 온 남자

조회수 2018. 11. 9. 11: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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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아폴로 11호에는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Buzz Aldrin) 그리고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가 승선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클 콜린스는 그의 동료들이 달 표면에서 21시간 이상 탐사할 때, 마이클 콜린스는 그저 우주선에서 기다려야 했죠. 그는 왜 달까지 가서 달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지구로 돌아와야 했던 걸까요?

출처: NASA
걍 잠깐 달 밟아 볼 걸 그랬나...'마이클 콜린스'

마이클 콜린스는 1966년 7월 18일에 발사된 제미니 10호의 조종사였습니다. '제미니 계획'은 달 탐사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프로그램입니다. 장기간의 우주비행 경험, 아제나 표적위성에 랑데부와 도킹, 그리고 우주선 밖에서 우주유영을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습니다. 콜린스는 제미니 임무동안 2시간 가량 우주유영을 수행했는데 그 중 1시간은 우주선 밖에 머문 시간이라고 하네요.

제미니 10호 임무 당시 마이클 콜린스. 출처: NASA

이후 그는 최초로 달의 궤도에 우주선을 진입시킨 '아폴로 8호' 미션 때 우주비행관제센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우주비행관제센터에서 아폴로 8호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들과 통신하는 책임을 맡았던 겁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아폴로 11호에서 사령선 조종사로 발탁됩니다. 이는 콜린스가 우주에서 수행한 두 번째 미션이자 마지막 임무였습니다.

아폴로 미션의 우주선은 사령선과 달 착륙선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 중 한 명은 사령선에 남아있어야 했죠. 그래서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서 탐사를 진행하는 동안 마이클 콜린스는 사령선에서 21시간 30분 동안 홀로 일해야 했습니다. 그가 한 일은 주로 시스템 점검과 달 관측, 우주비행관제센터에 통신하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NASA
사령선에서 찍은 달 착륙선.

하지만 콜린스는 달의 반대쪽 궤도를 선회한 최초의 우주 비행사입니다. 그는 누구도 보지 못했던 달의 뒷면을 볼 수 있었던 최초의 사람인데요. 사령선이 달의 반대편으로 이동해 지구와의 교신이 끊겼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 신과 나만이 안다”

콜린스는 사령선에서 달 착륙선이 실제로 달에서 한 번도 발사된 적이 없다는 것을 우려했다고 합니다. 만약 엔진이 충분히 연소되지 않는다면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우주 미아가 됐을지도 모르니까요. 실제로 닉슨 대통령은 이러한 비극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연설을 준비해 놓았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다행히 달 착륙선의 엔진은 완벽하게 작동했고 달 착륙선은 무사히 사령선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콜린스는 달 착륙선의 도킹을 조작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암스트롱과 올드린, 그리고 콜린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은퇴할 때까지 우주에서 보낸 시간은 총 266시간(11일 이상)이라고 합니다. 비록 달을 직접 밟지는 못했지만, 아폴로 11호에서 그의 역할은 누구보다 중요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2009년 아폴로 11호 40주년 기자회견에서 마이클 콜린스는 "아폴로 11호 임무에 만족한다"며 "영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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