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유별난 '상자 사랑' 왜일까?

조회수 2018. 9. 2.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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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고양이는 상자를 좋아합니다. 고양이가 가장 사랑하는 물건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주인보다 택배를 더 기다리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고양이를 기르는 '고양이 집사'들 반응을 종합하면 비싼 고양이 집을 사줬더니 고양이 집은 쳐다도 안 보고 상자 안에 들어가 주인 복장 터지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심지어 고양이과의 다른 거대한 동물들도 상자를 사랑합니다. 예를 들어 사자, 표범, 카라칼, 호랑이까지 상자 사랑은 멈추지 않죠.

주인보다 상자를 더 좋아하는 것만 같은 고양이과 동물들입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왜 상자를 더 좋아하는 걸까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가설들이 있습니다.

1. 보호하려고

집고양이들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일이 많지 않습니다만,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보호본능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야생 고양이들은 독수리나 여우 등 상위 먹이사슬 동물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먹잇감인데요. 따라서 숨어있는 기분을 선호한다는 분석입니다. 상자 안에 들어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죠.

2014년 보호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보호소 고양이 한 집단에는 박스를 주고, 다른 쪽에는 박스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고양이의 스트레스 행동에 점수를 매긴 결과 박스를 준 쪽의 고양이가 더 빨리 안정감을 찾았다고 합니다.

2. 따듯하다

출처: : fotolia
따듯해~

2016년에는 집고양이가 적당하다고 느끼는 환경에 대한 연구가 게재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양이에게 적당한 실내온도는 30~38℃라고 합니다. 이는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보다 좀 더 높은데요. 따라서 가정집에서는 고양이들이 쌀쌀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상자에 들어가는 건 체온을 보존하는 버릇이 생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포옹하는 것 같아서

1989년 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유동물인 돼지의 몸 옆면에 약간의 압력을 가하면 돼지가 편안함을 느끼며 몸을 이완했다고 하는데요. 마치 사람이 포옹하듯 안정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포유동물인 고양이도 측면 압박감이 긴장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출처: fotolia
포근포근

4. 비사교적인 고양이들의 도피처

앞의 세 요인이 그럴싸하다 싶다가도 '그렇다면 개는 왜 고양이만큼 상자를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힙니다. 진화생물학자인 Dennis C Turner는 저서 를 통해 고양이가 상자에 자주 들어가는 건 다른 생명체를 회피해 정서적으로 서로 충돌하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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