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과학자

올봄에 방영된 <하트시그널 시즌2>는 출연자들을 스타로 만들며 지난 6월 인기리에 종영했습니다. 시즌2 출연자 중 디자인 전공 대학생 임현주 씨는 '눈웃음'이 예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팬을 확보하기도 했는데요. 눈웃음을 포함한 미소 등은 매력을 뽐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2014년 <Cognition & emotion> 저널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웃음과 매력은 확실한 상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스위스 베른대학교 심리학 박사 제시카 골레(Jessika Golle)가 이끈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미소 짓는 사진부터 활짝 웃는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더 매력적인지 물었습니다. 피실험자들은 활짝 웃는 사진일수록 더 매력적이고 그 사람이 행복해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5가지)

그런데 심리학 전문가 옌스 바이드너 박사가 쓴 <지적인 낙관주의자>에 따르면 웃음의 효과를 연구해온 웃음치료사들은 웃음을 보고 진짜 낙관주의자를 판별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분별할 방법이 존재한다는건데요.

웃음치료사들이 말하는 진짜 웃음은 바로 '뒤센의 미소'라고 알려진 웃음입니다. 뒤센의 미소란, 프랑스 의사 기욤 뒤센이 발견해 이름 붙여졌습니다. 눈 아래 작은 주름이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판별하는 단서가 된다고 하네요.

웃을 때 입가 주름이 위로 올라가고 눈가의 피부에 까마귀 발을 닮은 잔잔한 주름이 잡혀야 한다고 합니다. <지적인 낙관주의자> 책에 따르면 이는 눈둘레근과 대관골근이 움직여 만들어집니다. 이 두 근육은 의지대로 통제하기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웃어야만 이 주름들이 잡히게 되는 거죠.

진짜 미소를 지을 때와 가짜 웃음을 지을 때 보이는 눈가 모습을 비교한 사진입니다. 까마귀 발을 닮은 주름이 보이시나요? 저 유튜브 자료는 직접적으로 뒤센의 미소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주제와 내용이 뒤센의 미소를 가리는 원리와 동일해 사례로 보여드렸습니다.

한편, 웃음은 사회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웃음은 확신에 찬 기운이 발산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적인 낙관주의자> 저자는 "웃음은 낙관주의를 겉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행위"라고 이야기합니다.

컴퓨터를 통해 표정을 분석하는 기술도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출시한 '감정감지기(emotion)'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얼굴 표정 속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사진을 넣으면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구치로 표시됩니다(기계, 인간 표정 속 미묘한 감정 읽는 시대 '성큼' ).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 중인 차은우 배우와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열연한 박보영 배우의 사진을 놓고 시연해봤더니 다음과 같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차은우 배우가 환하게 웃고 있는데요. 행복감이 0.99999의 수치로 표시됐습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도 한계는 있습니다. 문화, 성별, 연령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대화상대와의 친밀도나 시각 등에 따라서도 산출되는 값이 천차만별입니다. 단순 참고용으로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굴 표정을 통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내면적 정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데요. 평소 '뒤센의 미소'에 관심 갖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띠는 사람은 가정과 사회에서 삶의 만족도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자료##

  Golle, Jessika, Fred W. Mast, and Janek S. Lobmaier. "Something to smile about: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attractiveness and emotional expression." Cognition & emotion 28.2 (2014): 298-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