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역시 라면 국물엔 찬밥'..근거 있다

조회수 2018. 12. 16. 10:41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이웃집과학자
출처: fotolia
저도 라면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다이어트의 주적이자 건강에 썩 좋지 않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이지만, 피아 식별이 안 될 정도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언제나 1개는 적고 2개는 많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라면이기에, 면발만 먹고 국물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그리해서, '1라면1밥' 시전은 필수인데요.

이웃님들께서는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며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는 않으셨는지요?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아먹는 게 '뜨거운 밥' 말아먹는 것보다 맛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말이죠. 사실 이 느낌은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생쌀은 분자 구조가 오밀조밀해 단단하고 소화가 어렵다고 해요.

생쌀은 물에 잘 녹지 않고 딱딱해서 입안에 넣고 씹기도 어렵습니다. 생쌀의 분자 구조가 오밀조밀하게 결합돼 있어 그렇다고 해요. 이렇게 딱딱한 생쌀 같은 녹말을 '베타 녹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베타 녹말'을 물에 넣고 끓이면 수분이 '베타 녹말' 분자 사이사이 들어가는데요. 그러면 단단하던 '베타 녹말'이 부드러워지면서 차진 찐쌀이 됩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찐쌀은 생쌀에 비해 크기가 2배 이상으로 불어나 탱탱해지고, 포도당도 흡수되기 쉽게 변해서 단맛도 나죠. 이런 찐쌀 상태의 녹말을 '알파 녹말'이라고 한다는군요.

출처: fotolia
찐쌀의 탱탱함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알파 녹말'의 탱탱함과 촉촉함이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시간 경과에 따라 '노화 현상'을 겪으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다시 빼빼 마면서 쪼그라집니다. '찬밥'이 되는 건데요. '찬밥'이 되면 단맛도 없어지고 소화하기도 부담스럽게 됩니다.

찬밥, 라면 국물 만나면 달라져

그런데! 이런 '찬밥'이 라면 국물을 만나면 다시 그 쓸모를 얻습니다. 찬밥을 라면 국물에 넣으면 찬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되찾기 위해 국물을 급속도로 흡수합니다. 이렇게 라면 국물의 향과 맛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밥과 라면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이 완성됩니다.

출처: pixabay
라면은 국물 맛이 생명이야!!!....... '1라면1밥'은 꼭 찬밥으로!

반면 갓 지은 뜨끈한 쌀밥을 라면 국물에 넣게 되면 왠지 밥과 라면 국물이 겉도는 느낌을 받는데요. 뜨거운 밥 속에는 이미 많은 수분이 있기 때문에 라면 국물을 빨아들이지 못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게다가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밥 속에 들어있던 수분이 오히려 라면 국물로 빠져나간다고 해요. 라면 국물이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짭짤한 까닭입니다. 그러면 국물맛이 심히 심심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죠.

이웃님들! '1라면1밥'은 꼭 찬밥으로!

                            ##참고자료##

이령미, <라면으로 요리한 과학>, 서울:웅진씽크빅, 2007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