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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부 지칠 땐, '모에' 만화로 격파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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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작성일자2018.08.09. | 5,824 읽음

만화, 특히 일본 만화를 생각하면 일명 ‘모에(萌え)’라고 불리는 개념을 바탕으로 귀엽고 특징이 뚜렷한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어떠한 물체, 개념, 취향(예를 들면 무기나 소설 등장인물) 등을 귀엽고 매력 있는 캐릭터로 의인화하는 것을 ‘모에화(萌え化)’라고 부릅니다.

게임 '소녀전선' 출처: 인벤

요즘 알려진 모에화의 대표적 예로는 총기류를 예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탈바꿈시킨 중국 모바일 게임 ‘소녀전선(少女前线)’이 있습니다. 소녀전선에서 나오는 미소녀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총기의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총기의 역사와 기능에 따라 독특한 성격을 갖게 되죠.

과학에서도 ‘모에화’된 존재들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과학 개념이 모에화된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방식으로 그려낸 만화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일하는 세포(はたらく細胞)

'일하는 세포' 공식 일러스트.

출처 : : Kinokuniya web store

시미즈 아카네(清水 茜)의 만화 <일하는 세포>는 우리 몸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세포들을 의인화한 만화입니다. 최근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죠. <일하는 세포>는 세포마다 특징과 성격이 재미있게 잡혀 있는데요. 여기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적혈구와 백혈구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실제 적혈구와 '일하는 세포'의 적혈구.

출처 : Medical News Today, '일하는 세포' 공식 트위터

먼저 적혈구입니다. Jane B. Reece의 책 <캠벨 생명과학>에 따르면 적혈구는 헤모글로빈을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모든 혈관에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일하는 세포>에서 적혈구는 붉은 옷을 입고 붉은 모자를 쓰면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카트에 싣거나 영양분을 바구니에 담아 우리 몸의 기관에 열심히 배송을 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영양분을 노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을 할 때마다 배송 도중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죠.

실제 백혈구와 '일하는 세포'의 백혈구.

출처 : ASH Image Bank, '일하는 세포' 공식 트위터

백혈구는 어떨까요? L. Sherwood의 책 <동물생리학>에 따르면, 백혈구, 그 중에서 호중성백혈구(Neutrophils)는 세포를 잡아먹어 파괴하는 식세포 작용을 합니다. 우리 몸이 원치 않는 물질을 먹어치워 항상성을 유지하고 교란을 정정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호중성백혈구는 다른 조절명령 없이도 종종 침입자를 인식하고 파괴하죠.

<일하는 세포>에서 호중성백혈구는 온몸이 하얀색이고, 과묵해 보이는 캐릭터로 의인화됐습니다. 평소에는 흐리멍덩한 인상이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감지하면 눈을 치켜뜨고 달려들어 피 터지는 혈투를 벌이는 저돌적인 캐릭터로 그려졌죠.

<일하는 세포>는 적혈구, 백혈구뿐만 아니라 혈소판, 림프구 등 여러 세포들이 우리 몸 속에서 어떤 일을 하고, 우리 몸을 침략한 세균들이 어떤 질환을 일으키는지 매력적인 캐릭터로 의인화하면서 설명을 해줍니다. 때문에 <일하는 세포>는 과학만화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미소녀와 함께 배우는 화학의 기본 - 원소주기(ELEMENT GIRLS 元素周期 ~萌えて覚える化学の基本)

'미소녀와 함께 배우는 화학의 기본 - 원소주기'.

출처 : G마켓

STUDIO HARD DELUXE의 책 <미소녀와 함께 배우는 화학의 기본 - 원소주기>은 일러스트를 포함해 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들의 특성을 원자 번호 순서대로 가르쳐주는 설명서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주기율표로 보게 되는 원소들이 귀여운 미소녀들로 탈바꿈했습니다.

칼륨 비료와 미소녀가 된 칼륨.

출처 : Alibaba, akiba.keizai

원소 기호 19번 칼륨(K)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승우의 책 <생활 원예>에 따르면 칼륨은 식물생육에 가장 많이 요구되는 비료의 3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칼륨은 줄기를 생장시키며 수분 이동을 조절한다고 하는데요. 

칼륨의 특징을 이용해 <미소녀와 함께 배우는 화학의 기본 - 원소주기>에서의 칼륨은 온몸에 꽃과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린 미소녀로 의인화됐습니다.

백금 반지와 아가씨가 된 백금.

출처 : : Caratlane, Amazon

이번엔 원소 기호 78번 백금(Pt)입니다. 사마키 다케오의 책 <알기 쉬운 원소 도감>에 따르면 백금은 왕수 이외에는 녹지 않는 강한 내식성을 보이며 금속광택이 오래 보존되기 때문에 장식품에 이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금보다 훨씬 희소하여 값이 매우 비싸다고 합니다.

백금의 이러한 이미지를 차용해 <미소녀와 함께 배우는 화학의 기본 - 원소주기>에서의 백금은 백금색의 머리를 가지고 백금 장신구를 들고 있는 도도한 아가씨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미소녀와 함께 배우는 화학의 기본 - 원소 주기>는 원소를 의인화한 미소녀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원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줍니다. 만약 원소 주기율표를 외우기가 어렵다면, 이런 책을 보면서 대략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보석의 나라(宝石の国)

'보석의 나라'.

출처 : 보석의 나라 공식 홈페이지

이치카와 하루코(市川 春子)의 만화 <보석의 나라>는 3D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화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는 보석이 의인화됐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보석의 몸을 가진 생명체들이 자신들을 잡아가 장식용으로 쓰려는 월인(月人)들과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보석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생기고, 경도와 인성에 따라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여기서 경도는 무엇일까요? 문희수의 책 <알기 쉽고 재미있는 보석 이야기>에 따르면 경도는 보석을 포함한 광물의 내구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경도가 낮은 광물은 그보다 경도가 높은 광물과 부딪히거나 긁히면 자국이 남게 됩니다.

모스 경도계.

출처 : 디라이브러리

윤석태의 책 <인간과 보석>에 따르면 광물의 경도를 시험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모스 (Mohs) 경도계’라고 합니다. 모스 경도계는 1822년 모스가 제안한 것으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광물들을 10가지를 선택해 광물들 사이의 상대적인 경도를 순서대로 배열한 것을 말합니다.

'보석의 나라'의 포스포필라이트와 실제 포스포필라이트.

출처 : '보석의 나라' 공식 홈페이지, Wikipedia

<보석의 나라>에서는 모스 경도계를 기반으로 한 경도에 따라 보석들에게 임무가 주어집니다. 주인공 포스포필라이트의 모스 경도는 3~3.5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몸이 쉽게 산산조각 나죠. 이런 탓에 포스포필라이트는 월인들과 싸우는 임무를 받을 수 없어, 동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빛에 따라 색이 바뀌는 알렉산드라이트와 '보석의 나라'의 알렉산드라이트.

출처 : Terapia do Luxo, '보석의 나라' 공식 홈페이지

보석들의 고유한 특징에 따라 캐릭터들의 독특한 개성이 주어지는 것도 <보석의 나라>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알렉산드라이트를 예로 들어 볼까요? 김원사의 책 <생활 속의 보석 과학>에 따르면 알렉산드라이트는 광원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효과를 가진 보석이라고 합니다. 태양광에서는 녹색을, 백열등에서는 붉은색을 띠게 되죠.

<보석의 나라>에 나오는 알렉산드라이트도 평소에는 녹색 머리지만, 월인들을 보면 분노해 머리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띱니다. 이와 같은 보석과 광물 상식을 안다면 <보석의 나라>를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입니다.

과학 공부하다가 머리 아플 때, 이런 재미있는 만화들 한 번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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