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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함·감사함 동시에 느껴져…'헬라 세포'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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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작성일자2018.06.26. | 12,682 읽음

생명공학을 비롯해 생물 관련 연구 과정에서는 '배양 접시 위 세포를 죽이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생명력이 강하고 배양 접시 위에서 오래 살아남으며 잘 번식하는 세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요.

사람 세포 연구에 아주 활발하게 사용되는 세포가 있습니다. 바로 '헬라 세포(HeLa cell)'입니다. 

염색한 헬라 세포.

출처 : NIH

헬라 세포의 시작은 1951년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라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세포였습니다. 이름과 성의 앞 글자를 따서 'HeLa세포'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1953년 나온 논문 에는 헬라 세포의 유래가 담겨 있습니다.

이전까지 사람의 세포는 실험실에서 며칠이면 죽어버렸어요. 헬라 세포는 그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줬습니다. 헬라 세포는 최초로 실험실에서 배양에 성공한 세포인데요. 연구자들은 헬라 세포를 이야기할 때 죽지않는(immortal)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기본적인 세포 생존 조건이 맞다면 배양 접시에서 무한정 분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암세포의 특징이 빠른 증식인데요. 헬라 세포는 다른 암세포와 비교해서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합니다. 2007년 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헬라 세포는 '텔로머레이즈'가 활성화 돼 있다고 합니다. 텔로머레이즈는 세포의 노화를 막는 역할의 효소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헬라 세포의 공

헬라 세포는 60년 이상 세월 간 많은 공을 세웠는데요. 그 시작은 1954년 조너선 소크에 의한 '소아마비 백신'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암, 에이즈, 결핵을 비롯해 유전자 지도 작성, 독성물질, 방사능 영향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세포 자살(apoptosis) 중인 헬라 세포를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세포자살 중인 헬라 세포.

출처 : NIH

Skloot, Rebecca의 저서 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헬라 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자그마치 6만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전 세계 연구실에 있거나 있었던 헬라 세포의 부피는 이미 헨리에타 랙스라는 사람의 부피보다 훨씬 클 것임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섬뜩함과 감사함이 교차하는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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