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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려운 이유 '핵 쏴본 나라'..핵 대처법은?

조회수 2018. 4. 2. 12: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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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5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해온 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로켓맨!" vs "늙다리 미치광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준비가 됐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필요하지 않길 바란다"고도 말했죠.

출처: 조선중앙TV
2018년 신년사 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 1월 1일 김정은의 신년사 기억하시나요? 각종 핵무기 실험을 단행하고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핵 단추가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핵 버튼이 더 크고 강력하다'고 대응했습니다.


 

美 '강경 태세', 北 '중국과 함께'

트럼프는 회담을 앞두고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백악관 안보 사령탑에 앉혔습니다. 역시 강경파인 폼페이오 CIA국장은 외교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임명했습니다.


 

특히 볼턴의 안보보좌관 임명에 대해 북한에서도 민감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요. 2007년 볼턴은 "북핵 문제를 해결한 유일한 방법은 북한체제 붕괴와 평화통일 뿐"이라고 말했고, 2008년에는 "북한 붕괴는 한반도 통일의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화당 행사에서 "북한을 군사공격하는 방법 외에 선택지가 없을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북한에 강경한 두 사람은 북미간 대화 국면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에 대응해 북한 김정은도 중국 시진핑 주석과 25일부터 긴급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중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현재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의 싹이 다시 움트고 있습니다. 만약 북미 정상회담까지 부정적 결과를 낳게 되면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입니다.

미국은 '핵을 쏴본 나라'

미국이 두려운 이유는 실제로 핵을 발사했던 경험이 있는 나라라는 점입니다. 1945년 8월 6일 일본에는 2개의 원자폭탄이 떨어집니다.

1945년 오전 8시 15분, B-29 에놀라 게이가 '리틀보이'라는 별명의 우라늄-235 원자 폭탄 1기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투하합니다. 리틀보이는 약 580m 상공에서 폭발해 도시 전체의 3분의 2를 완전히 파괴합니다. 주민 35만 명 중 1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죠.


 

출처: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리틀보이'(좌), '팻맨'(우).

그리고 불과 3시간 정도 뒤 B-29 복스카는 나가사키에 '팻맨(Fat Man)'을 투하합니다. 나가사키의 절반과 27만 명의 주민 중 7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는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려 했지만 히틀러에 대항하는 연합군을 계속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나치가 가까운 미래에 원자 무기를 손에 넣어 세계 정복을 위해 쓸지 모른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핵 연쇄 반응을 연구하는 페르미와 물리학자 실라드르, 위그너는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로 청원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페르미 등은 아인슈타인에게도 대통령에게 보낼 편지에 서명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물리학자로서 아인슈타인의 위상과 신뢰도를 포함한다면 백악관에 그들의 진정성을 더 절절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죠.

출처: 글담출판사
과학자들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사본. 아인슈타인이 서명.

이 편지를 읽은 루즈벨트 대통령은 원자 에너지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1940년 원자력 연구 기금으로 6,000달러를 조성했습니다.

약 5년이 흐른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주 앨라모고도 공군 기지 30m 높이의 철탑 위에는 폭탄이 설치됐습니다. 철탑으로부터 약 16km 떨어진 통제실과 방공호에서는 이 폭탄의 폭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파 50분 전, 30분 전, 20분 전, 10분 전..."

카운트다운 소리가 울렸습니다. "폭파!" 하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불덩어리가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철탑은 흔적도 없이 증발했습니다. 반경 약 730m 안 사막 모래는 모두 녹아 유리가 됐다고 합니다. 버섯 구름은 12km 상공까지 피어올랐습니다. '21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리틀보이와 팻맨의 시작이었죠.

만약 핵이 떨어지면 어떡하지?

미국이 우리를 향해 핵을 쏠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 같은 '비핵화 대화' 국면 속에서는 북한도 남한·미국에 함부로 핵도발을 하지는 못하겠죠.


그럼에도 얼마 전까지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상당히 고조됐던 점을 감안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약 남한에 북핵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출처: Shutterstock
만약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의 Michael Dillon 연구원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도시에 핵폭탄이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이 제대로 대처해 방사능에 적게 노출된다면 10만 명 넘는 사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핵폭발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1. 방사능 낙진을 피하세요

일단 핵폭탄이 떨어진 순간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해야할 대처는 방사능 낙진(Fallout) 피하기입니다. 방사능 낙진은 핵폭발 발생 이후 대기권 상층으로 퍼졌다가 지표면에 떨어지는 방사능 물질을 말합니다. 핵폭발 후 발생하는 먼지와 재를 통칭하기도 합니다.


방사능 낙진은 바람을 타고 퍼집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두꺼운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만든 집, 창문이 적은 집, 지하가 깊은 집은 대피 장소로 좋습니다. 그래서 방공호는 창문도 없이 지하에 만들고 벽도 두껍죠.

아래의 인포그래픽은 미국 정부의 '핵 공격 이후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지침' 중 하나입니다. 어떤 빌딩이 숨기 좋으며 빌딩 내부에서도 어디에 있어야 가장 안전한지 간단하게 살펴보기 좋습니다.

출처: LawrenceLivermoreNationalLaboratory, FEMA
숫자가 클 수록 안전한 장소.

위의 인포그래픽에 쓰여 있는 숫자가 클수록 안전한 장소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지상 5층 건물의 지하 2층에 숨는다면 낙진으로 인한 방사능의 200분의 1밖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2. 한 시간 뒤에 움직이세요

방사능 폭발이 일어났는데 근처에 좋은 피신처가 없다면? 안 좋은 피신처라도 찾아야 할까요? 위험을 감수하고 좋은 피신처를 찾아 떠나야 할까요? 또 얼마나 오래 숨어있어야 하는 걸까요?

출처: M.B. Dillon
머물러야 할까 대피해야 할까?

Dillon은 이 선택에 도움을 줄만한 몇 가지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자신이 있는 지역이 핵폭발 지점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졌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폭발 지점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낙진이 도착하는 시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견고한 피신처 바로 옆에 있거나 이미 피신처 안에 있다면 그 피신처 안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나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만약 한 5분 거리의 좋은 피신처를 알고 있다면 그 피신처로 당장 달려가서 숨는 게 좋다고 합니다.

태권브이 출동할 시간이야!!

근처에 적당한 피신처가 없고 좋은 피신처가 적어도 15분 이상 걸린다면 어쩔 수 없이 땅을 파거나 상자에 들어가서라도 숨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 시간 후에는 좋은 피신처를 찾아 떠나는 게 좋습니다. 낙진으로 인한 방사능은 낙진 한 시간 이후 정도면 잦아드는 편입니다. 그때 나가서 더 좋은 피신처를 찾아 전체 방사능 노출량을 줄여야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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