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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못 느끼는' 이탈리아 돌연변이 가문

조회수 2018. 1. 7. 0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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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giphy.com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페인리스(Painless)>에는 아픈 감각인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병은 ‘무통증’, 다른 이름으로 ‘통각 상실증’이라 불리는 희귀병인데요. 사람 몸에 위해가 갈 수 있는 자극에 대해 반응하고 느끼는 ‘통증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출처: giphy.com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매우 위험합니다.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했던 개비 깅그래스는 어렸을 적 습관적으로 눈을 비벼 상처가 났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했고 피가 날 때까지 눈을 비벼 결국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마르실리(Marsili)가족 6명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제임스 콕스(James Cox) 박사는 이 가족을 연구해 진통제를 만드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콕스의 연구는 <뇌(Brain)>저널에 실렸죠. 마르실리 가족은 화상과 골절에도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다친 줄 모르고 생활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52살인 레티지아(Letizia)는 스키를 타다 어깨가 골절됐는데 그대로 하루종일 스키를 다 타고 직접 운전까지 해 집으로 왔다고 해요. 그리고 다음날이 돼서야 어깨가 골절됐다는 걸 알았답니다.

연구진은 이들 가족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ZFHX2'라는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ZFHX2 유전자의 역할이 완벽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고통을 주고 받는 신경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죠. 

실제로 실험용 쥐의 ZFHX2 유전자를 변형시켰더니 마르실리 가족들처럼 고통에 무감각해졌습니다. 콕스 박사는 "마르실리 가족들이 고통을 못 느끼도록 만든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규명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진통제를 발견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giphy.com

공동 연구자인 아브델라 하비브(Abdella Habib) 박사는 "현존하는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언젠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개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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