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적게 자는 '과학적 이유'

조회수 2017. 8. 27.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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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giphy.com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면 다들 일찍 일어나야 하죠? 저희 할머니도 일찍 깨우십니다. (애정이 듬뿍 담긴 구박과 함께죠. 하하하핳) 평소 잠이 많은 저는 할머니댁에 가면 구박을 달고 삽니다. 그런데...어떻게 할머니는 그렇게 일찍 일어나실 수 있는 걸까요?

출처: giphy.com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 비밀을 좀 알 것 같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어요!




흔히 나이들면 잠이 안 온다고들 하는데, 이와 관련한 과학적 분석이 나왔습니다. 

노화 문제가 아닌 인류 생존 위해
출처: 포토리아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셔요 하핳.

지난 7월 12일, <영국왕립학회보B>에 미국의 듀크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습니다. 노인들이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노화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진화의 결과라는 겁니다.

연구진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탄자니아 하자(Hadza)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꽤 오랜 기간 과거의 삶을 쭉 이어왔기 때문에 인간 진화론 연구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무리지어 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생활 패턴이 다르다고 해요. 이에 따라 언제든 적어도 한 사람은 깨어있다고 합니다. 이는 새벽에 사자와 같은 포식자의 등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진화의 결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출처: Alyssa Crittenden,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s
하자족의 일상

하자(Hadza)족은 젊은이와 노인들은 함께 잠을 잡니다. 그들은 인공 조명등이 없고 주변 기온을 조절할 수 없죠. 저희처럼 실내에서 자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상의 수면 환경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수면 연구를 위해 20~60세의 33명의 건강한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들은 20일 간 작은 시계를 착용하고 야간 활동을 기록했습니다.

출처: giphy.com

하자 집단의 수면 패턴은 거의 일치하지 않았는데요. 평균적으로는 밤 10시에 잠들어 7시 쯤에 일어났습니다. 밤 8시~아침 6시, 밤 11시~ 아침 8시도 있었죠.


나이가 많은 50, 60대는 20, 30대에 비해 먼저 잠들었고 일찍 일어났다고 해요. 그리고 뒤척이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출처: Peter Ungar, University of Arkansas
하자족이 잠을 자는 오두막.

연구 결과, 220시간 동안 모든 성인이 동시에 잠을 자고 있었던 순간은 18분 밖에 없었다고 해요. 참가자들은 건강했고 수면 장애는 없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는 집단을 지키기 위해 청년들은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대신 노인들은 일찍 일어나 서로 생활 패턴이 다르게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노년층이 뒤척이거나 선잠이 드는 이유는 자손들이 쉬는 동안 잠재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게끔 경계하기 위해서 라고도 했죠.


연구진은 이 이론을 'poorly sleeping grandparent hypotheis' 가설이라고 칭하고 가족과 집단을 지키기 위해 적응한 과거의 유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giphy.com
감사해용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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