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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로 과거 기후 확인한다

조회수 2020. 11. 6. 17: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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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pixabay
달팽이로 만든 요리 에스카르고.

'에스카르고'로 불리는 식용 달팽이 요리는 프랑스의 고급 요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팽이를 식용으로 먹으면 피로 회복이나 숙취 등에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달팽이가 학문적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브라운대 지구및행성학과 연구진이 달팽이를 활용해 과거의 온도와 습도를 추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뭘 연구했나

연구진은 다 자랐을 때 최대 30cm 크기나 되는 달팽이인 거대아프리카달팽이(Lissachatina fulica)에 주목했습니다. 워낙 몸집이 큰 만큼 달팽이가 사는 달팽이집도 눈에 띄게 클 수밖에 없는데요. 바로 이 달팽이집에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겁니다.


출처: pixabay
달팽이가 학문적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학자들은 1900년대 초반부터 영국에서 수집한 거대아프리카달팽이의 달팽이집을 대상으로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동위원소분석은 양성자는 동일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성자수가 달라지면서 질량이 달라지는 원소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거대아프리카달팽이의 달팽이집은 일반적으로 중성자가 8개로 구성된 원소를 함유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뭄이나 이상 기후로 수분이 부족해지면 어쩔 수 없이 중성자가 10개로 구성된 원소를 함유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달팽이집에 중성자 10개로 구성된 원소가 어느 정도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조사하면 해당 시기의 기후를 추정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pixabay
달팽이집에 포함된 원소는 해당 시기의 기후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런 원리를 이용해 달팽이집의 동위원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달팽이집에 포함된 원소는 해당 시기의 기후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관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열대계절풍으로 건조했던 시기에는 중성자가 10개인 원소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고, 기후가 정반대였던 시기에는 중성자가 8개인 원소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이처럼 달팽이집이 기후 변화의 증거가 된 것은 거대아프리카달팽이가 빠른 속도로 생장하기 때문입니다. 거대아프리카달팽이가 쑥쑥 자라는 동안 기후가 달라지면 이에 대한 정보가 달팽이집에 의도치 않게 기록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때문에 학자들은 "고대 기후를 연구하는 최적의 사료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화석 등으로 발견된 거대아프리카달팽이의 달팽이집을 분석하면 당시 기후 특성 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Kaustubh Thirumalai et al. Extreme Monsoon Rainfall Signatures Preserved in the Invasive Terrestrial Gastropod Lissachatina fulica. Geochemistry, Geophysics, Geo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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