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듣는 학생의 집중도 '측정 가능'

조회수 2020. 10. 7. 18:36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이웃집과학자
출처: fotolia
뭘 얼마나 틀렸기에 그러니...?

똑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도 학생마다 성적은 천차만별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학생들의 집중력은 학업 성취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부방 환경을 바꾸거나 뇌 영양 공급에 좋은 음식을 먹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출처: pixabay
집중하라~~!

학생들의 집중력이 정말 향상됐는지 여부는 결과적으로 학생이 치르는 시험 성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직접적인 증거가 아닌 간접적인 증거입니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직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뇌파로 직접 확인 가능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뇌파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국제 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뇌파검진기(Electroencephalogram)를 착용하게 했습니다.


뇌파검진기는 뇌 안에서 지각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연구진이 이를 통해 뇌파의 파동을 확인해보니 수업을 들으면서 집중하는 학생은 모니터상 뇌파의 파동이 안정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반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은 뇌파 파동이 급격히 달라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모니터에 그려지는 뇌파의 파동만으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Mayo Clinic
뇌파검진기 개념도.

뇌파를 통해 연구진이 확인한 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니터상 뇌파의 파동이 안정적으로 그려진 학생들은 선생님과 수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연구진은 실험 이후 별도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수업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한 학생일수록 뇌파의 파동이 안정적이었습니다. 또 수업 집중력이 높았던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던 학생들보다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출처: Current Biology
이번 연구의 실험 개념도.

또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일부 가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연구진은 별도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명의 실험자가 11명의 다른 친구들을 얼마나 친밀하게 느끼는지 물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서로가 서로를 친밀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 수업 중 뇌파의 파동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특성이 나타났습니다. 친한 친구들일수록 수업 집중력도 비슷한 경향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쯤 되면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참고자료##

  • Dikker, Wan et al, Brain-to-Brain Synchrony Tracks Real-World Dynamic Group Interactions in the Classroom. Current Biology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