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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도 겪은 '가면증후군' 왜 생길까?

조회수 2020. 9. 17. 0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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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pixabay
'가면증후군'은 자신의 성취가 순전히 운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가진 상태를 말합니다

'가면증후군'은 자신이 이룬 성공이나 성취가 스스로의 노력 또는 재능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증후군입니다. '가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능력 이상의 것을 누리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의외로 '가면증후군'은 누가 봐도 훌륭한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해요.


아인슈타인, 나탈리포트만, 샌드버그도 '가면증후군'
출처: Wikimedia
"나도 가면증후군이었어~"

대표적으로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 등을 발표한 천재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도 '가면증후군' 증세를 나타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자기 자신을 '의도하지 않은 사기꾼'이라고 명명하고, 자신의 업적이 받는 세간의 관심과 존경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아인슈타인 이외에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6개 국어를 구사하는 배우 나탈리포트만과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가면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다원적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가면증후군'

심리학에 따르면 '가면증후군'은 다원적 무지로 인해 발생한다는 설명입니다. '가면증후군'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심리학자 폴린 로즈 클랜스인데요. 그녀는 심리학 연구 도중 많은 대학생들이 가면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인 '근거 없는 불안감'을 호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그만큼의 성적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심지어 학생들 가운데 몇몇은 자신이 이 대학에 도저히 입학할 수준이 되지 못하는데, 입학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자신이 대학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관찰하던 클랜스 교수는 자신도 대학원 시절 비슷한 증세를 가졌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녀는 이런 '근거 없는 자존감 하락'의 증세에 '가면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붙였습니다.


클랜스에 따르면 '가면증후군'은 성별이나 인종, 나이, 직업군에 관계없이 흔하게 나타나는 심리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런 '가면증후군'에 빠지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를 바라볼 때 다른 사람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적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해요.


출처: pixabay
자신만이 불안감을 느낄 거라는 믿음이 '가면증후군'을 불러옵니다.

타인의 감정과 불안감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그런데 '가면증후군'을 느끼는 사람들은 유독 자신의 근거 없는 불안감에 몰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곤 자신은 이렇게 불안감에 휩싸인 반면, 다른 이들은 불안감도 느끼지 않고, 유능할 것이라고 치부합니다. 이른바 심리학에서 '다원적 무지'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이런 '가면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심리학자 해롤드 힐먼에 따르면 '가면증후군'을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가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가면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가면증후군'을 가진 타인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증세가 많이 나아진다고 하는데요. 자신만이 불안하고 근거 없는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게 '가면증후군' 치료의 첫걸음이라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 Elizabeth Cox, What is imposter syndrome, Ted,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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