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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 "정신 건강에 유익해"

조회수 2020. 8. 3. 16: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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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AdobeStock
SF, 판타지 많이 읽으세요.

최근 출판계에서는 SF가 강세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신인 SF 작가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발행된 지 1년 만에 10만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상과학 소설의 사회적, 윤리적, 정치적 메시지에 대해 연구하는 미국 클라크대학교(Clark University)의 영문학과 부교수 Esther Jones가 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어린 독자들이 SF소설을 읽는 건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이 COVID-19로 뒤바뀐 일상 속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sther Jones는 공상과학 소설이 사람들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윤리적 사고를 조장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Esther Jones는 연구에 따르면 모든 소설은 어린 독자들에게 비판적인 사고 능력과 정서 지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학소설은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마크 트웨인 소설이 금지 도서였다

부모들은 문학 속에서 도덕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책을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간주해왔습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과거 출판된 책들을 검열하려는 많은 움직임이 존재했는데요. 미국에서 처음으로 금지된 책은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1885년 출간했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이었다고 해요. 책이 욕설과 흡연, 가출을 가르쳐 청소년들을 타락시켰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 flickr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20세기 후반, 이 책은 마크 트웨인이 'N 단어(N-word)'를 많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했는데요. 참고로 N 단어(N-word)란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니그로(negro), 니거(nigger) 등을 통칭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원작이 용인될 수 없는 인종적 언사가 정상적으로 쓰이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누가 N 단어를 사용했는가는 오늘날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N 단어는 사회적,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 도피적인 SF 장르에 대해서 부모의 인식은 어떨까요?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순수문학으로 인식되든 현실 도피주의적인 무의미한 소설로 인식되든, 어떤 장르의 문학이 교육적인 기능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왜 SF 소설은 나쁜 평을 받아왔는가

그 동안 SF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현실에 대처하지 못하는 괴짜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은 지난 수 십년 간 이 장르의 변화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여전하다고 Esther Jones는 말합니다. 2016년 <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독자가 SF 이야기 속 세상에 접근할 때 이중의 감정이입의 과정을 수반한다고 하는데요.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는 동시에 등장인물을 통해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독자에게 유익하다고 하는데요.


공상과학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는 의견이 존재하긴 하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과학소설이 독자들을 멍청하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장르에 대한 이러한 양면성은 아마도 SF 작품들이 실제 우리 생활에서 딜레마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별 가치가 없다는 고정관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어린 독자들이 읽고 보는 것을 포함해 현실이 반영되는 딜레마 문제에 맞닥들여야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SF 소설읽기와 정신건강
출처: AdobeStock
SF, 판타지 소설 많이 읽자!

SF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건 독자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AG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독자의 현실 대처 능력을 제한하기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이야기에 노출시키면 과학을 기반으로 한 현실에서의 대처 능력이 더 확장시켜 줄 것이라고 합니다. 2015년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장르의 독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책과 매체의 주요 소비자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는 특히 응답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소비하는 것과 과학을 이해하는 능력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습니다.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은 심각한 사회, 정치적 문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제공하기 위해 현실을 반영하는 이미지를 제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설정이나 등장 인물이 비범하다는 사실은 그들이 왜 강한지, 그리고 그들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출처: AdobeStoc
SF 소설 읽고 창조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어린 독자들은 심각한 사회, 경제, 정치적 이슈와 어느 정도의 관련성은 존재 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먼 '해리포터', '헝거게임' 시리즈 같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소설과 현실 속 거리는 독자들이 복잡한 특징들과 씨름하고 그들의 상상력을 이용해 사회적 문제들을 처리하는 다른 방법들을 고안할 수 있게 해줍니다. 

Esther Jones는 소설보다 더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시기에, 불확실성에 대처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하는데요. 이에 그녀는 어린 독자들은 SF 소설을 많이 읽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안에서 어린 독자들은 대처, 생존,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위한 자기 스스로의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SF소설은 일상 생활과 현실에서 일반적으로 학습할 수 없는 탄력성과 창조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참고자료##

  • Esther Jones, "Science fiction builds mental resiliency in young readers", The Conversation 
  • Pardede, Parlindungan. "Using Fiction to Promote Students’ Critical Thinking." JET (Journal of English Teaching) 5.3 (2019): 166-178. 
  • Dill‐Shackleford, Karen E., Cynthia Vinney, and Kristin Hopper‐Losenicky. "Connecting the dots between fantasy and reality: The social psychology of our engagement with fictional narrative and its functional value."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 10.11 (2016): 634-646. 
  • Menadue, Christopher Benjamin, and Susan Jacups. "Who reads science fiction and fantasy, and how do they feel about science? Preliminary findings from an online survey." SAGE Open 8.2 (2018): 215824401878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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