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깨끗한 물방울

조회수 2020. 4. 3. 17:5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이웃집과학자

지난 2018년 8월 23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대의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방울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Science>에 게재됐습니다.

출처: TU Wien
비엔나 대학 연구진.

물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각종 전해질, 유기물 등을 극히 낮은 값으로 줄인 순수한 물을 초순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 물질도 녹아있지 않다'가 아니라 '극히 낮은 값'이라고 굳이 설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은 많은 물질을 굉장히 잘 녹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 물질도 녹아있지 않은 순수한 물'을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물에 아무것도 녹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위가 아무 것도 없는 진공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자 단위로 깨끗하게 한 이산화티타늄(TiO2) 표면을 사용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산화티타늄 표면에 물방울을 둡니다. 이렇게 되면 물방울은 온도에 관계 없이 매우 빠르게 증발합니다.


출처: TU Wien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방울.

연구자들은 '차가운 손가락(cold finger)'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는데요. 차가운 손가락은 금속막대입니다. 차가운 손가락의 끝을 약 -140℃로 냉각하고, 최대한 정제된 수증기를 챔버 안으로 흘려보냅니다.


수증기는 차가운 손가락 끝에 얼어붙어 고드름을 만듭니다. 그 아래는 녹은 고드름을 받을 이산화티타늄(TiO2) 표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드름을 녹여 물방울을 이산화티타늄 위로 떨어뜨리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방울 만들기가 완성됩니다.


##참고자료##

  • Balajka, Jan, et al. "High-affinity adsorption leads to molecularly ordered interfaces on TiO2 in air and solution." Science361.6404 (2018): 786-789.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