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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백 마리 버펄로가 한 마리 사자 못 이기는 이유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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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동물의 왕국'을 볼 때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백 마리는 돼 보이는 버펄로 떼는 왜 겨우 사자 몇 마리가 습격한다고 모두 꽁지 빠지게 달아날까' 하고 말입니다. 버펄로는 무려 90cm에 달하는 날카로운 뿔도 있고 몸집도 거대한데 말이죠. 버펄로 떼가 모두 달려들면 사자 몇 마리쯤이야 물리치는 건 일도 아닐 것 같습니다.


버펄로, 저 뿔 좀 봐..

출처AdobeStock
왜 맞서 싸우지 않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스로 사자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는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죠. 버팔로 떼는 '우리, 다같이 사자를 공격하자' 이렇게 서로 약속할 수 없습니다. 만약, 용감한 버팔로 몇 마리가 나서서 사자에게 돌진한다고 해도 초기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이 선택은 살아생전의 마지막 결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만약 버펄로 떼가 사자를 역습하기로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단연 이득은 역습에 동참하지 않고 혼자 내빼는 것일 겁니다. 만약 역습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실제 동물 세계에서 버팔로는 사자가 나타나면 떼로 도망갑니다.  

버팔로 떼로 덤비면?

출처Pixabay

책 <N분의 1의 함정>에 따르면 이러한 버펄로 떼의 선택은 사자에 대응하는 버펄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하는데요. 버펄로는 본능적으로 이걸 아는 거라고 합니다. 각자 자신의 결정에만 관여할 수 있을 때 모두가 도망가는 선택을 하는 건 완벽한 '내시 균형(Nash equilibrium)'의 예라고 합니다. 참고로 내시 균형이란 상대의 전략에 대응하는 나의 최적 전략과 나의 전략에 대응하는 상대의 최적 전략이 일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자연에서 역습 전략을 목격하기 힘든 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실제 자연은 생각보다 더 복잡합니다. 아래 영상은 2008년 '크루거 전투'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왔던 영상입니다. 버펄로 떼가 사자에 반격한 영상이죠.


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사파리를 관람하던 사람이 아프리카 사자들이 새끼 버펄로를 사냥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영상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펄로 가족이 한가롭게 물가를 거닐고 있는데요. 어디선가 갑자기 사자들이 나타납니다. 안타깝게도 새끼 버펄로가 사자들에게 잡힙니다. 사냥에 성공한 사자는 새끼 버펄로를 물가로 데려가는데요. 이제 식사를 시작하려는 순간, 강에서 악어 한 마리가 튀어나와 버펄로를 물고 놔주질 않습니다. 사자와 악어는 새끼 버펄로를 사이에 두고 싸웁니다. 결국 사자는 사냥했던 새끼 버펄로를 되찾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의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지축을 울리며 도망갔던 버팔로 떼가 사자를 향해 달려옵니다. 버펄로 떼는 사자에게 역공을 가합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새끼 버펄로는 구출됩니다. 

동물의 왕국에 숨겨진 전략

이렇게 동물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겨진 전략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책 에 따르면 상대의 반응을 고려해 자신의 최적 행위를 결정해야 하는 게임이론(game theory)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령, 톰슨가젤은 왜 포식자가 접근하면 버펄로처럼 내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래위로 껑충껑충 뛰면서 눈에 띄는 행동을 합니다. 동물학자들은 톰슨가젤의 이러한 행동을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동료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화에 불리할 것 같은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했죠. 

톰슨 가젤 도망가!

출처AdobeStock

그런데 동물의 이타주의를 연구하는 동물학자 아모츠 자하비(Amotz Zahavi)교수는 톰슨가젤의 도약 행동은 동료에게 경고를 보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포식자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고 합니다. 껑충껑충 뛰면서 자신이 얼마나 젊고 튼튼한지 뽐내는 거라고 하는데요. 그러니 재빠른 자기를 오늘 굶주린 배를 채울 대상으로 선택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는 일종의 경고라고 합니다. 자기방어 전략인거죠.


하지만 현실에서 모든 톰슨가젤이 날뛰는 건 아닙니다. 늙은 톰슨가젤의 경우는 어떨까요? 오히려 높이뛰기를 시도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예전만큼 날렵하지 않은 몸으로 뛰다 간 착지 실수로 발목을 삐끗하거나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반니, n분의 1의 함정: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게임이론의 모든 것,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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