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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북이 '정신' 조종 실험 성공?

조회수 2017. 4. 19. 08: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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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Liudmilad/Shutterstock
거북이를 정신 조종한다?
거북이 ‘정신’ 조종 실험 성공!?

한국 카이스트 연구진이 인간의 생각으로 거북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연구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미래의 조사작업이나 구조작업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입니다.

실험에서는 두뇌컴퓨터인터페이스(Brain to Computer Interface, BCI)를 이용했습니다. BCI는 뇌파를 이용해 로봇이나 BCI와 연결된 신체를 생각대로 움직이게끔 하는 기술입니다.

원리는 이렇다

연구진은 실험에 이용된 거북이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관찰했습니다. 연구진은 화면을 바라보며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가만히 있을 지를 생각합니다. 연구진의 생각을 컴퓨터가 읽고 거북이의 등껍데기에 설치된 수신기에 와이파이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를 받은 수신기는 거북이 몸에 부착된 반원 모양의 가리개를 움직입니다. 구멍이 뚫려있는 가리개는 거북의 시야를 인위적으로 가려서 거북이가 이동할 방향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오른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면 가리개는 거북이의 왼쪽시야를 가려 거북이가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생각보다는 아날로그 감성도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출처: 카이스
거북이에 설치된 실험도구 설계도

연구진은 거북이를 이용해 간단한 장애물 코스를 무난하게 벗어났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실내에서 진행되었고 이후 두 번의 실험은 실외에서 진행됐습니다. 거북이를 ‘조종’하는 사람은 거북이와 5km 떨어진 거리에 있었습니다.

왜 하필 거북

거북이가 생명체를 대표할 만한 동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북이를 선택한 이유는 있었죠. 거북이는 강한 탈출 본능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면 혹시 모를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시야가 있거나 밝은 방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또 거북이는 상대적으로 좋은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빛의 파장을 구별할 줄 압니다. 이런 거북이의 특성이 거북을 ‘정신 조종 실험’의 훌륭한 실험체로 만들어줬습니다. 아참, 이번 실험은 사실상 시야 조종이네요.

BCI 기술의 미래

BCI는 개발이 한창인 기술입니다. BCI 실험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전극을 동물의 뇌에 이식해 조종하는 실험이 대표적입니다. 바퀴벌레가 이 실험에 많이 쓰이는데요. 관련 기사를 이웃집과학자에서도 지난해 발행한 바 있습니다. (무선으로 바퀴벌레 조종한다?!) 중국 산둥대학에서는 비둘기를 조종하는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생명체를 자신의 생각대로 조종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됐습니다.

이번 카이스트 실험은 거북이의 정신을 직접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BCI와 거북이의 본능을 이용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든 겁니다. 하지만 미래에 이 기술이 더 발달해 현실 적용이 가능하다면 조사나 구조 활동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사 목적의 정찰ㆍ감시에도 활용되겠죠.

캐나다의 미디어 비평가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우리를 만든다” 얼마 전 이 기술을 이용해 신체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마비된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실험을 성공했었는데요. 우리가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희망이 될지 재앙이 될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참조 : Scientists Create A Mind-Controlled Turtle (http://www.ifl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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