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안 받을 방법 없을까요?"

조회수 2019. 12. 23.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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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2016년 노벨상 문학상의 주인공 밥 딜런은 선약이 있어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약속이 있었다고 하죠. 그래도 노벨상이 영광이라는 말을 전하며 전 세계인의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노벨 물리학상에서도 자칫, 이런 에피소드가 생길뻔 했습니다. 주인공은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리처드 파인만입니다. 물리학 전반에 중요한 업적을 남기고, 과학대중화에도 기여했을 뿐더러 양자전기역학 이론을 재정립해 1965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죠.

출처: 칼텍
취향저격 물리학자. 이 양반이 파인만.
노벨상이고 뭐고 아침에 다시 전화해

파인만의 자서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보면 노벨상 수상 비하인드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그가 새벽 네시에 전화를 받아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걸 알고 제일 먼저 한 이야기는 "그래요? 하지만 나는 자고 있었어요! 아침에 다시 전화하시죠" 였습니다. 유쾌한 괴짜 과학자로 유명했으니 사실 그리 놀랍지도 않은데요.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안 파인만은 풀이 죽어버립니다. 그는 유명세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소동을 피하고 싶었죠. 스웨덴에 가서 상을 받고 온갖 일정을 소화하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수상 후에 '노벨상 수상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죠.

출처: richard-feynman.net
파인만씨가 노벨상을 거부한 건 농담이 아니었다고!
시끄러운 거 싫어요

파인만은 당시 <타임> 기자와 이 고민을 논의했습니다. "노벨상을 받지 않을 방법이 있습니까?" 타임지 기자는 '노벨상을 수상한 파인만'으로 인해 생기는 뒷일보다 '노벨상을 거부한 파인만'이 더 시끄럽지 않겠냐고 조언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파인만은 노벨상을 받았고, 파인만에게는 '노벨상 받은 물리학자'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습니다.

출처: notey.com
노벨상을 거부하려던 자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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