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노화예방약' 나온다

조회수 2019. 10. 23.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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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X 비즈니스북스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도드라져 보이는 눈가 주름과 팔자 주름에 속상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이럴때면 하루하루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는데요.

출처: AdobeStock
나날이 깊어가는 팔자 주름..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노화된 세포가 몸 전체에 미치는 독성은 매우 강력하다고 합니다. 인간이 늙으면서 조직도 늙게 되는데 노화 세포의 수 역시 증가합니다. 약 7,000~1만 5,000개 세포 중 단 하나의 노화 세포만으로도 퇴행성 노화가 일어난다고 하는대요. 노화 세포가 노화를 촉진하는 독성을 정상세포에 전달해 병리적 이상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즉, 노화 세포가 만성 질병을 야기하고 심할 경우 조기 사망에 이르게 만들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일부 노화 세포는 분열할 순 없지만 화학 신호를 만들어 내 노화 과정에 관여합니다. 결국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일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막는 핵심입니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팔듯 약국에서 노화예방약이 판매된다면 어떨까요? 그런 약이 존재한다면 당장 대량 구매해서 쌓아놓고 복용하고 싶은데요. 책 <세계미래보고서2020>에 따르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 첫걸음이라 평할 만한 실험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노화세포 죽이는 인체실험
노화된 세포가 몸 전체에 미치는 독성은 매우 강력합니다.

지난 1월 미국에서는 노화 세포를 죽이는 안티에이징 약품을 최초로 인체 실험을 허가했습니다. 이 약품은 몸에서 노화된 세포들을 청소해 관련 질환을 예방하게 돕습니다. 이 실험은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장수 분야 연구원인 니콜라스 뮤지(Nicolas Musi)가 주도했습니다. 그는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세포를 제거한다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 있고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 말합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뮤지와 그의 동료들은 노화 관련 질병 중 하나인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으로 고통받는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폐섬유증은 성인 60세 이상에게서 발병하며 생존 기간 중간값(median survival)이 5년 이하인 굉장히 파괴적이고 진행성의 폐질환입니다. 현재 FDA가 승인한, 폐섬유증 환자들의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두 가지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예후는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AdobeStock
노화는 질병입니다.

연구진은 노화 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사티닙(dasatinib)과 퀘세틴(quercetin)이 조합된 약품을 이용해 치료를 실행했는데요. 이는 FDA에 승인된 약품으로 다른 종류의 세포에서 기인한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본 실험이 진행되기 3개월 전 텍사스대학교보건과학센터의 UT Health San Antonio 소속 미란다 오어(Miranda Orr) 박사는 이 약품 조합으로 이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미란다 오어는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동물 모델의 병리학을 개선할 때 이 약품 조합을 사용했는데요. 

참가자는 3주간 환자들은 백혈병 치료제인 다사티닙(dasatinib)과 퀘세틴(quercetin)을 9번 복용했습니다. 연구진은 임상 검사실에서 참가자들이 약을 투여하기 전과 후를 나눠 몸의 변화를 측정했고 매주 건강, 삶의 질, 부작용과 같은 엄격한 증상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6분간 보행 거리, 보행 속도, 앉았다 서기 반복, 임상검사 결과에 기초한 노화지표,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노화 관련 단백질의 생물 검정(biological assays) 등을 조사했습니다.   

인체 실험 "성공적"

임상 실험 결과 가장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은 참가자들의 이동성이었습니다. 대다수 환자들은 이동성 부분에서 5% 이상 향상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예를 들어 6분 간의 보행거리 테스트에서 환자들은 더 멀리 걸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앉았다 서기' 반복 테스트의 시간 기록도 치료 후 현저하게 개선됐습니다. 다른 증세도 완화됐는데요. 무엇보다 어떤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어떤 약물 치료도 폐섬유증 환자의 보행거리를 개선하기는커녕 안정화된 모습을 보인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참가자들의 6분 간의 보행거리가 평균 21.5m 향상됐습니다. 이번 실험은 비록 작은 규모의 파일럿 임상 실험이지만 폐섬유증과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플라시보 통제 집단이 없었고 파일럿 임상 실험이었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출처: AdobeStock
건강 수명 늘어날까요?

물론 지금 당장 이 약품이 안티에이징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입증될지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이에 연구진들은 더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20명의 환자와 폐질환을 앓고 있는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 중 입니다. 만약 이 연구가 최종적으로 성공한다면 노화 치료제를 가까운 약국에서 구매하는 날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비즈니스 북스
머지 않은 미래가 담겨 있다.

책 <세계미래보고서 2020>에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바꿔놓을 미래에 대한 여러 사례가 등장합니다. 어떤 기술일까요? 글로벌 기업들은 미래 기술에 왜 투자하는 걸까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5G, 자율주행 등이 바꿔놓을 우리의 일상에 대한 기술을 한 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2020>, 비즈니스북스(2019) 
  • Justice, Jamie N., et al. "Senolytics in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Results from a first-in-human, open-label, pilot study." EBioMedicine 40 (2019): 55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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