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누군지 몰라 베꼈다는 '기적의 논리'
“인생이 통째로
도난당하는 느낌이었어요”
누군가가 그녀가 공들여 쓴 작품을
다수의 문화제에 출품하여 상을 탔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투고한 작품이자,
그녀에게 첫 문학 공모전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소설 <뿌리>.
문제 제기가 된 소설 <꿈> 은 제목을 제외한
그 모든 것이 <뿌리> 와 닮아있었다.
이제껏 작가로서 살아오며 흘린 땀과 눈물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김 씨.
대체 그녀의 소설을 훔친 도둑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단으로 도용된 신인 작가의 소설이
공모전에 입상을 했다’
소식은 문화계에 발빠르게 퍼졌다.
이런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인 범인은
바로 손민수(가명) 씨.
그는 자신의 SNS 에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공군 장교 출신에, 한 한공사 조종사로
근무 중이라는 본인의 이력을 자랑했다.
손 씨의 사진첩에는 그의 이름 앞으로 된 상장과,
임명장, 수료장 등이 가득했고,
심지어 그는 작년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트럭 기사를 구해
의인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
손 씨가 고속도로의인상을 받은 건 맞지만,
해당 날짜에 그 사건이 관할 경찰서에
접수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손 씨의 거짓된 이력은
한두개가 아니었다.
그는 조종사도 아니었으며 그가 탄 수많은 상들은
모두 본인의 창작물이 아닌, 그가 무단 도용한
타인의 창작물들이었다.
무려 스무 건이 넘는 공모전에서 남의 것을 훔쳐
입상을 해온 손 씨. 그는 작품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사진까지도 본인의 얼굴인 것처럼 속였다.
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애매한
경계를 드나드는 삶을 살고 있는
한국판 <캐치이프유캔> 의 실제 주인공.
그는 왜 남의 것을 훔쳐 이런 이력들을 쌓았을까?
금요일 오후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
한 남자의 거짓된 삶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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