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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크리에이터 500명 그려보셨나요?

샌드박스 1호 직원, 뽕필학생 임금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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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부탁 드립니다.

샌드박스 창립부터 5년 동안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뽕필학생, 임금빈입니다. 약 반 년 정도? 번아웃(Burn Out)으로 일을 제대로 못해서 상당히 눈치가 보입니다.


닉네임 ‘뽕필학생’은 무슨 의미인가요?

뽕에 feel이 충만하게 살며, 죽을 때까지 배워가겠다는 원칙이 담긴 10년 넘게 사용한 닉네임입니다. 아주 옛날 UCC 시대에는 저도 크리에이터였어요. <복면가왕>이라는 영화를 뽕짝으로 표현하는 공모전이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인기검색어 1위도 몇 번 하고, 공연도 다니고 스타킹(64회)에도 출연했었죠.

샌드박스 시니어 프로듀서 임금빈 님 (A.K.A. 뽕필학생)

O&O아젠다와 직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O&O는 샌드박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아젠다에요. 저는 현재 ‘우왕푸왕’이라는 채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 업무는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의 니즈를 찾고 콘텐츠로 보답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시청자가 우리를 사랑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가 자리잡지 않았던 시절, 미대생이 샌드박스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통 창작자라는 부류는 표현 방식이 중요하잖아요. 만화책, 잡지, 영화, 전시회 처럼요. 앞서 말한 곳들은 주인공을 스스로 만든다면, 저에게 주인공은 크리에이터, 표현 방식은 콘텐츠, 플랫폼은 유튜브였어요. 가장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MCN이라 생각했어요. 도티님 구독자 10만 좀 넘었을 때 였나? 커뮤니티로 연락을 드려서 조인하게 됐죠.   


샌드박스에서 참여했던 채널은 무엇이 있나요?

우왕푸왕. 샌드박스 네트워크,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트박스, 휴지, 띠미 등이 있습니다.

가장 애착가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주사위의 신’이요.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기억나지만 주사위의 신은 샌드박스와 시청자, 크리에이터가 모두 힘을 합쳐 만들어낸 프로젝트에요. 샌박 창업한 지 1년 정도 되었던 시기였는데 클라이언트도 만족하고, 참여한 모두가 기뻐하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때 기억에 남는 게 매일 밤새서 일하니까 필성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한테 “야. 뽕필아. 힘들면 얘기를 해!”라고 했던 떠오르네요. 


샌드박스 입사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샌드박스 창립 전이죠? 한 회사에서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영상 기획,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일을 했어요. 러너님을 포함해서 당시는 그 회사 소속 크리에이터가 인기 순위 1위부터 10위를 독식했죠. 그만큼 업무 강도는 빡셌고요. 저는 일본 유학 중이라 재택근무를 했는데, 매일 콘텐츠를 10개씩 뽑아내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계신 사장님께 사람을 좀 뽑아달라고 얘길했더니, 알겠다고 하시면서 일본으로 컴퓨터 2대를 보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그 회사 덕분에 유튜브에 눈이 트였고, 결과적으로 크리에이터와 가까이 일하며 그들의 고충과 그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하게 된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해요. 체계가 없으니 도움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웃음).

샌드박스 5주년 기념 케이크

1호 직원의 입장에서 창립 5주년을 맞이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구나. 워낙 콘텐츠와 캐릭터 소비가 빠른 업계잖아요? 그걸 못 따라가서 폭삭 망한 사례를 딱 하나봤는데, 바로 UCC에요. 시청자의 눈높이는 높아지는데 콘텐츠나 기술력이나 모두 뒤쳐져서 망한 케이스에요. 이런 점에서 샌드박스는 잘하고 있고 흐름도 잘 읽고 있어요. 지금처럼 성장한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다만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최근에는 과거처럼 아이들이나 서브컬쳐를 위한 콘텐츠를 소홀했던 것 같아요. 예전 우리를 좋아했던 친구들이 성장하고, 이제 새로운 아이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를 바라볼 텐데, 준비된 콘텐츠가 많지 않아요. 이제 니즈를 충족시켜줄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초창기 샌드박스 직원들

초기와 비교하여 현재 샌드박스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일단 사무실에 쥐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죠(웃음). 농담이고, 예전에는 뭐든지 닥치는 대로 해보자였다면 지금은 생각할 여유가 생겼어요. 다양한 곳에서 훌륭한 동료분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전문화, 분업화 되다보니 제가 하던 걱정들이 많이 줄었어요. 덕분에 저에게 부족했던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게 됐고요. 그 덕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죠. MCN의 선점시장은 진작에 끝났어요. 이제 고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샌드박스는 여기에 있어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증명한 회사에요.

샌드박스 직원들

샌드박스가 5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뻔하지만 역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에 대한 사랑. 마치 연인 같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걸 주지 못하면 삐질 수 밖에 없어요. 우리가 노력하고, 보답하며 사랑을 키워나간 결과가 성장의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보통 크리에이터의 회사를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그런데 샌드박스는? 다르죠, 또 다른 원동력은 아무래도 초반부터 열심히 달려온 직원들이죠. 지금도 훌륭한 동료분들이 많지만 처음 몇 명 없던 시절은 마치 드림팀 같았어요. 다들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서 최소 전력으로 최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요.

금빈님이 그린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500명으로 이루어진 5주년 축전

최근 화제된 샌드박스 5주년 축전을 그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회사가 너무 재미없어요(웃음). 농담이고요. 대표님이 추석 때도 그려달라고 하셨는데, 못 그렸거든요. 이번엔 해야겠다 싶어서 나섰습니다. 크리에이터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뭔가 울림을 주는?

게임 크리에이터 김블루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요?

김블루요. 가장 리스펙하는 친구에요. 7~8년차 크리에이터인데 지금도 혼자서 할 수 있는 능력과 콘텐츠에 대한 가치관, 신념이 있는 친구에요. 요즘은 시장이 커지다보니 편집자, 섬네일러가 있는 게 당연하지만, 블루는 그 옛날부터 혼자서 모든 걸 해왔어요. 그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친구이자, 크리에이터 그 자체인 사람이에요.


다른 기업의 프로듀서와 샌드박스 프로듀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꼰대가 없습니다! 이건 농담 아닙니다. 샌드박스는 PD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줘요. 하고 싶은 건 모두 지원해줍니다. 다만 결정과 방향성에 대해 책임감은 꼭 있어야 하죠. 보통 사람들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익숙해요. 저를 포함한 많은 프로듀서분들이 실패라는 공포심 때문에 남을 탓하고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패해도 괜찮으니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욕을 먹어야 성공한답니다 (웃음).

성공한 채널을 키워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우왕푸왕과 트박스 얘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 우왕푸왕의 시작은 제 개인 채널이었어요 (웃음). 당시는 스피드페인팅 채널이었는데 그 콘텐츠들로 쵸쵸우님과 도도한 친구들 성장에도 도움을 줬어요. 해외 시청자들도 많이 보던 채널이었고. 우왕푸왕과 트박스의 공통점은 시청자가 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대화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이죠. 우왕푸왕은 흔히 말하는 Z세대를 위한 놀이터, 트박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놀이터인 셈이죠. 제가 만드는 모든 채널은 회사의 만족을 넘어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만드는 것이에요. 샌드박스 에듀케이션도 시작은 사업 목적이었으나 시청자의 놀이터가 됐죠. 저는 MCN이 크리에이터와 함께 시청자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샌드박스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추상적인지만 시청자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즐거움이지 않나 던져봅니다. 나의 모든 콘텐츠가 그들로 하여금 얼마나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영향력을 발휘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에요. 물론 실패도 많았고 요즘은 제가 받는 사랑도 많이 줄었지만 (웃음). 그건 제 책임이고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니까요. 6개월 동안 쉬면서 공포감이 생겼어요. 지금 시청자들의 시각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럼에도 보답할 자신은 있어요. 원래 사람이 그렇잖아요. 사랑을 많이 받다가 못받으면 우울증이 올 수 있잖아요. 최근까지는 그 감정에 익숙해지는 과정이었어요. 이제 다시 나왔으니, 사랑받을 준비를 해야죠.

2019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연말파티

MCN 업계에서 다른 기업들과 다른 샌드박스의 한 끗이 있을까요?

크리에이터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점? 이 자신감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에겐 그들만의 리그와 세계가 있어요. 그 한 끗을 이해하지 않고 사업적으로만 접근하는 회사도 많은 것 같은데요. MCN이라면 방관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모든 일은 이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크리에이터에게 항상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해요. 계속 노력하다보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요?


샌드박스는 어떤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인가요?

자유롭고 수평적이에요.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진 회사에요. 다만 그만큼 일에 대한 책임감과 신념 없이 무언가 혼자 개척하려면 어려울 수 있는 곳?


샌드박스에서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나요?

국내에서 초기 유튜브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터였다면, 지금은 성인이 주가 되었어요. 좋은 땅을 발견했으니 건물이 세워지고 재개발에 들어간 거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그만큼 메인스트림이 되었다는 뜻이니까. 다만 그만큼 아이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어른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여기서 뛰어놀라는 다소 모순된 말을 하는 게 안타깝죠. 제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은 톨스토이인데요. 러시아에는 톨스토이 학교가 있어요. 그 학교는 문화나 경험을 책으로만 가르치지 않고 직접 경험시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치를 키워주는 곳이에요. 그런 점을 본받아서 우리도 직접 아이들에게 놀이터와 콘텐츠를 제공해서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줘야 해요. 도도한 친구들처럼 결국 그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문화가 되겠죠. 그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 제 비전입니다.

금빈님의 비전은 아이들에게 문화나 경험을 직접 경험시켜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샌드박스 입사를 희망하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항상 새로울 순 없어요. 더 이상 만들 게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게 레트로를 좋아하는 이유에요. 한계점을 느낄 즈음에 항상 옛것이 다시 흥하더라고요. 이 패턴은 계속 돌 것 이라 생각해요. 특히 우리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분야인 만큼, 이런 선구안을 기르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저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시야가 매몰되어 있지 않은지 항상 경계하세요. 내가 아닌 시청자가 가치를 두는 콘텐츠를 많이 찾아보세요. 그 기회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 역시 저희의 역할이니까요. 당장 누군가 ‘어떤 것’을 선점했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예전에 도티님이 했던 말인데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의 관계는 손에 잡힐까말까한 사이에요. 당장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언제든 만날 수 있어요. 만나는 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기회를 놓쳐버려요.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되지 마십쇼(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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