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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유병재 굿즈 만든 엠디가 요즘 하는 일

그리고 n년 뒤 유병재와 다시 같은 회사에서 만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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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CN 대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입니다.


크리에이터의 인기가 성장하며 그들의 팬덤이 생기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의 팬들도 기존 연예인의 팬덤처럼 IP가 담긴 굿즈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뉴미디어 초창기 크리에이터의 굿즈는 IP를 그대로 인쇄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팬덤이 커지고 전문 인력이 투입되며 이제는 상당한 시장이 되었습니다.


여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아이돌, 셀럽의 굿즈를 만들던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샌드박스의 MD죠. 유명 광고회사와 엔터 업계를 거쳐 크리에이터의 세계에 제발로 들어온 샌드박스 커머스의 MD 디자이너 신상훈님과 인터뷰를 나눠보겠습니다.

샌드박스 커머스 시니어 MD 디자이너 신상훈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머스 아젠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상훈입니다. 작년 11월 말에 입사했으니 이제 3개월이 막 지났네요. 한 6개월 있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상훈님이 소속된 아젠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머스 아젠다는 샌드박스 크리에이터의 IP를 활용하여 사업을 전개하는 아젠다입니다. 

MD(굿즈), 라이선싱, PB,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에요. 무형의 콘텐츠를 유형의 제품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훈님은 커머스 아젠다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요. 가장 크게는 도티, 장삐쭈, 유병재, 카피추님의 담당 MD로 상품기획, 디자인, 제작 등을 맡고 있습니다. 

디자인 아젠다가 너무 바쁠 때는 다른 MD들의 디자인을 도와주기도 하고요. 커머스 아젠다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의 사진을 어레인지, 검수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YG 재직 당시 상훈님

출처출처 : YGESHOP X MITHRA(좌), Kwon Ji Yong (권지용) Act III: Motte - Official Documentary(우)

샌드박스 입사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이것저것 많이 했습니다. 처음엔 학비를 벌기 위해 입시 미술학원, 고등학교에서 대학 학업과 병행하며 오랜 기간 강사 생활을 했었어요. 

졸업 무렵엔 글을 쓰고 싶어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인턴 생활을 시작했고 끝없는 야근에 지쳐 도망 나왔습니다. 이후 친구와 스튜디오를 차려 각종 디자인 일을 받아서 하다가 디자인 네트워크 회사에서 마케팅 리더로 일하며 전시/행사 기획, SNS 마케팅 등의 경험을 쌓았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YG에 입사하게 됐고 소속 아티스트의 MD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4년 정도 이어오다 샌드박스에 오게 됐습니다.


상훈님의 포트폴리오. 현재는 샌드박스 소속인 유병재를 비롯, 빅뱅, 블랙핑크, 위너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왔다.

그간 상훈님의 작업물을 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작업물은 홈페이지에 꾸준히 정리하고 있어요. thenewarrival.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빅뱅, 유병재, 블랙핑크 등 기억에 남는 작업물은 너무 많은데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에 작업했던 베리굿즈2019라는 페어의 아트디렉팅이에요. 코엑스 C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제가 했던 작업 중 공간적인 규모가 가장 컸거든요. 삼성역에서부터 코엑스 A 홀까지 제가 디자인한 로고, 캐릭터와 아트웍들이 가득 차 있었던,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에요. 페어 자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요.


MD는 ‘M뭐든지 D한다’라는 별명도 있지만, 보통 상품을 기획하고 소싱하는 업무로 알려져 있는데요. 상훈님은 상품을 직접 디자인도 하시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원래 해오던 일이기도 하고 제일 잘하는 일이라 직접 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재밌어서예요. 누군가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과 디자인이 촘촘하게 얽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결과물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운 만큼 재밌어요.


샌드박스에 입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 회사에 좀 일들이 많아서(..) 심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어요. 이직을 마음먹고서도 일은 너무 재밌지만 다른 연예 기획사로 가는 건 좀 망설여졌거든요.

업종을 아예 바꿔볼까도 생각하던 와중에 헤드헌터한테 샌드박스를 소개받았는데, 참 재밌는 회사더라고요. 기존에 하던 일과 더불어 더 다양한 롤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베리굿즈2019, 상훈님이 아트디렉팅을 맡았다.

입사 전 상훈님에게 샌드박스라는 기업은 어떤 이미지였나요?

잡플래닛 4점 기업(2019년 10월 기준).


MD로 근무하기에 샌드박스는 어떤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IP를 활용한 사업은 특히 돈만 생각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샌드박스는 돈보다 크리에이터, 팬, 즐거움을 더 생각하더라고요. 일할 때의 가치관이 맞는 것 같아서 저로서는 만족스럽습니다. MD 한 명 한 명을 믿고 가는 점도 좋고, 그래서 더 책임감도 생기고요. 코엑스가 가까워서 전시나 페어 등 견학하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샌드박스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담당하셨나요?

입사한 지 일주일이 안 됐을 때였나? 급하게 작업이 필요하대서 같은 아젠다의 현수님이 담당하는 총몇명과 주안님이 담당하는 풍월량 굿즈에 참여하게 됐어요. 

두 프로젝트 모두 기획이 탄탄하고 재밌어서 무리 없이 합류할 수 있었어요. 당시 현수님이 본인 때문에 제가 퇴근을 못 한다는 소문이 돈다며 모두 앞에서 해명해달라고 하셨는데요. 물론 전 침묵했습니다… 

총몇명 굿즈는 출시가 됐고 풍월량 잔세트는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MD 입장에서, 아이돌처럼 아티스트의 굿즈를 기획할 때와 MCN에서 크리에이터의 굿즈를 기획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둘 다 재밌는 작업인데요, 아이돌이나 아티스트의 경우는 신보나 콘서트 등에 맞춰서 같은 컨셉으로 굿즈를 기획하는 건의 비중이 높아요. 그룹이 대부분이라 개인보단 그룹 성격에 집중하는 점도 차이점이고, 또 컨펌 라인도 방대하고요. 

크리에이터의 경우는 아무래도 채널과 콘텐츠가 위주다 보니 그 크리에이터 자체에 더 집중해서 기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성격인지, 어떤 말투를 쓰는지, 어떤 옷을 주로 즐겨 입는지 등 팬들의 덕질 포인트를 더 세심하게 찾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디자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이돌의 경우 컨셉이 항상 심각했거든요. 진지하고, 우수에 가득 차 있고. 그에 반해 크리에이터는 자연스럽고 유쾌한 경우가 많아서 작업의 톤이 많이 달라졌어요.


크리에이터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시나요?

아시다시피 기획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지만, 특히 이번 총몇명 굿즈의 경우 디자인에 필요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매우 여러 번 요청했어요. 

예를 들어 가방 주머니에 들어가려 하는 나천재라던지, 다빈치 컨셉의 나천재 등은 굿즈만을 위해서 새로 제작된 에셋들인데, 말씀드린 대로 아주 잘 그려주셔서 재밌고 귀여운 디자인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슷한 경우로 베리영 손거울도 연두콩님에게 손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고, 그 그림을 따서 사용했는데 크리에이터도 만족하고 팬분들도 만족하는 디자인이 나왔어요. 

물론 저도 만족하고요. 이렇게 조금 수고스러울 수 있더라도 최대한 크리에이터를 직접 담으려고 해요. 그게 팬분들에게나 크리에이터에게나 훨씬 더 의미가 있더라고요.


크리에이터들이 본인의 굿즈를 받아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실 때까지 갖고 가니까..


상훈님이 생각하시는 샌드박스 커머스 아젠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듯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서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기획해 볼 수 있거든요. 물론 크리에이터와 팬들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겠죠. 자유도가 높다 보니 다른 브랜드와의 재밌는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진행되는 것 같아요.

팀원들도 각자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는 열정이 굉장히 강해서 좋은 자극을 받고요, 다들 프로답게 담당 파트에 대한 날카로운 촉이 서 있어요. 하지만 떠올리면 다 웃는 표정들이에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착하고 배려심 넘치고.

그리고 다들 저한테 잘해줘요. 고맙습니다.


상훈님이 생각하시는 샌드박스는 어떤 기업인가요?

만화 주인공 같은 회사. 착한데 잘하는 그런 거 있죠, 어려움도 잘 헤쳐나가고.

샌드박스에서 상훈님이 참여한 첫 프로젝트 ‘총몇명 신학기 굿즈’

최근 상훈님께서 디자인 작업하신 ‘총몇명 신학기 굿즈’가 출시되었는데요. 총몇명 굿즈 기획 의도와 컨셉을 짧고 굵게 소개해 주시죠.

기획은 커머스의 에이스 냥현수님이 잡아주셨고 저는 중간부터 참여했는데요, 대신 말씀드리자면 '나천재라는 천재 과학자가 사용하는 물건들'이라는 컨셉입니다.

실제로 학교나 회사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문구류나 소품들로 품목을 구성하면서 '나천재라면 어떤 물건을 어떻게 사용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것 같아요.

옆으로 슬라이드
출처GENIUS의 뜻과 주머니 안 프린팅처럼 재미있는 이스터에그 담겨있다.
현재페이지1/총페이지4

이번 굿즈에서 상훈님이 자랑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면 자랑해 주시죠.

과학자라는 캐릭터에 맞게 원소주기율표를 활용해서 GENIUS라는 단어를 만들었어요. 게르마늄, 니켈, 우라늄, 황 이렇게 필요한 스펠링이 다행히도 다 있더라고요. 

라벨로 만들어 가방끈에 부착했는데 좀 귀여웠던 것 같고요, 가방 주머니 안에 숨겨둔 황금 입술 열쇠 프린팅도 귀여워요.

세트를 담는 과학 서적 모티브의 패키지도 귀엽습니다. 안에 소중한 것들(일기장, 비상금 등)을 담아서 책꽂이에 꽂아두기 좋아요. 

그리고 키 컬러를 그린으로 잡았어요. 나천재가 돋보이면서도 캐릭터에 맞는 채도를 가진 색상을 찾다 보니 그린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론 기분 좋은 색 조합이 나온 것 같습니다, 눈의 피로도 풀어줄 수 있고..


앞으로 출시될 커머스 굿즈에 대해 짧게 홍보 부탁드립니다.

카피추, 장삐쭈 coming soon... 그리고 풍월량 잔세트도 곧 출시됩니다. 2020년 샌드박스 굿즈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추후 협업해보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있을까요?

주호민님... 지금도 아이디어가 '모'자람 없이 샘솟는데요.

가능하다면 꼭 진행해보고 싶어요.

상훈님의 반려묘 미미, 쥬쥬, 나나

3마리 고양이의 집사이신데 입사 메일에서는 고양이 사진을 1장만 넣으셨더라고요. 사내 변호사님 피셜로 최소 10장은 올리셔야 하는데 오늘 자랑 좀 해주시죠.

별로 안 친합니다. 잠만 같이 자는 사이에요(지금도 벽지를 긁고 있네요). 미미는 하루 종일 놀아달라고 칭얼대고 쥬쥬는 저한테 와본 적이 없어요. 막내 나나는 둘을 반 씩 닮아서 계속 도망 다니다가 침대에 눕기만 하면 올라와서 꾹꾹대고. 그래도 잘 때만큼은 셋 다 제 옆에 옹기종기 모여서 잡니다. 저도 이젠 그냥 파괴본능을 가진 룸메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샌드박스에서 이루고 싶은 상훈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1.커머스 아젠다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샌드박스와 꼭 함께 해야 할 이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

2.샌드박스 스토어가 팬들에게 명실공히 '굿즈 맛집'으로 인식되는 것

3.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경험치를 많이 올리는 것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 굿즈 MD를 꿈꾸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전 조언을 듣는 것도 하는 것도 피하는 편인데요, 너무 많은 조언들은 가끔 한계를 만들더라고요. 그래도 꼭 한 가지만 말하자면 '그걸 왜 사? 이해를 못 하겠네' 라는 태도는 버리는 게 좋아요. 제 경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조언은 웬만하면 차단해요. 누군가의 이해 여부와는 상관없이 취향은 존중돼야 하고 트렌드는 계속 흐릅니다. 대신 ‘나는 왜 이게 사고 싶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그 답을 찾는 노력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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