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알바 중"..'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궁예 옆 금부장 배우 근황

조회수 2021. 8. 3. 16: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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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태조 왕건의 이 장면은 참 오랜기간 사랑받고 있죠. 기침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철퇴에 맞아 죽은 신하, 김진오 배우님을 찾아뵌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 철퇴를 들었던 충직한(?) 신하. 금부장 - 최운교 배우님을 만나뵀습니다. 25년간 사극 배우로 맹활약 했지만 지금은 재충전을 위해 대리운전을 하고 계시다는 배우님. 고된 일이지만 '오히려 너무 재밌다'고 말씀하시는 그 말씀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태조왕건'의 금부장 역할이 많이 회자 되는데…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저한테 맞아서 돌아가신 분이 되게 많아요ㅎㅎ 실제로 현장에 철퇴가 있어요. 내가 봐도 섬찟하더라고요. 그냥 무쇠 덩어리에요. 근데 연기로 때릴 때는 스펀지로 만들어진 소품으로 했죠. 타 방송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궁예가 나오고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또 금부장이라고 나오고.. 그걸 보니까 '한 때는 저런 적이 있었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로 사극에서 활약하셨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시청자분들이 저보고 "무술 전문 배우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무술 안 배웠거든요. '장희빈'할 때 제가 무술하는 사람으로 나왔거든요. 김혜수씨를 내가 호위하고… 내가 봐도 무술을 정말 잘 했어요ㅎㅎ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다 합쳐서 몇 단이냐"고… 무술 배운 적 없고 못 한다고 했더니 놀라시더라고요.

오랜 배우 활동..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았을 거 같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이쪽 지방 온천이 좋다길래 한번 갔었어요. 탕 안에 들어가서 있는데 계속 저를 자꾸 쳐다보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러고나서 탕에서 나왔는데 그 분이 대뜸 용기를 내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라고... 근데 그 때 저는 전라 상태였거든요..ㅎㅎㅎㅎ 시선을 어디다 둘 지를 몰라가지고... 어디를 가려야 될지를 몰랐었죠….ㅎㅎㅎ "아 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더니 요즘은 작품 활동을 좀 많이 안 하시는 것 같다고 말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한 편으로는 그분한테 감사하고 싶었어요.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싶어가지고..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드라마를 끝내고 광주를 내려가서 연기 학원을 운영하게 됐어요. 사업을 할 줄도 모르는 친구가 하다 보니까 여러가지 애로점도 많았고, 결정적인 거는 코로나 때문에 학원을 닫게 됐죠. 근데 이제 뭐 먹고 살아야 되니까… 지금은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이 연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시는지…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제가 프리하게 할 수 있는 대리운전이라든지… 이쪽 일에 조언을 해 주는 후배가 있었는데, 무조건 한 번 해보라는 거에요. 쌩판 모르는 사람, 술 마신 사람 옆에 태우고.. 그러니까 식은 땀이 나 가지고. 그래도 하다 보니까 약간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그 날 2번 대리운전을 했어요. 그 다음 '지방에 내려와서 대리운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혼자 하니까 더 떨리는 거에요. 그래도 재미가 있어요. 매일 다른 차종, 다른 손님, 술 조금 먹은 사람도 있고, 술 취한 사람도 있고 그런데 다 다르잖아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너무 좋은거야.

다른 직업을 택하기까지.. 마음 고생도 많았을 거 같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되게 심했어요. ‘내가 이거 할 수 있을까? 하루 벌어봐야 5만원도 채 안되는데..’, ‘저녁 한 7시쯤 부터 새벽 1시, 2시까지 해야되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가 ‘아, 내가 이것도 못하면 뭘 할 수 있겠느냐’ 싶어서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일이라는 거는 재미있게 하려고… 제가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배우 생활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는지..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사극 드라마 볼 때 '아~ 나도 옛날에 저랬었는데' 싶어지죠. 옛날에는 자만심이 좀 강했던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런 게 조금 사라졌죠. 요즘 다시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아요. '다시 두드려봐야겠다, 이제 작품을 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코로나 19로 인해서 많이 힘드시고 어려운 줄 압니다. 우리 다 같이 극복을 해서 하시는 일 내내 잘 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요. 고맙습니다.

'다시 두드려봐야겠다, 이제 작품을 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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