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번 돈, 다 썼어요"..유기견 80마리와 같이 사는 배우 이용녀 근황

조회수 2021. 1. 6.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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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던 배우 이용녀.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오가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셨죠. 무속인이나 귀신, 기세고 억센 역할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지만, 배우 이용녀 님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소녀 같은의 순정으로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입니다. 유기견들의 아픈 사연을 알게 된 이후로는 자신의 삶을 유기견들을 구하고 이들을 보호할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 바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녹여줄 '이용녀'님의 따뜻한 근황입니다.

'현재는 몇 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하시나요?'

요새는 많이 입양가서 80마리이고, 최고 많았을 때는 250마리까지 있었죠. 강아지들 이름은 첫 느낌 그대로 짓는 것 같아요. '순딩이' '까만애' '별이'.. 그래야 기억하죠!

'80마리 강아지들과의 삶..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맨날 똑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견사에 가보고 연탄불이 밤새 꺼졌나 안 꺼졌나 확인하고, 빨래 돌리고 계속 갔다 널고... 이렇게 앉아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앉아 있으면 불안해요.

'보호하는 유기견의 숫자가 늘어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먼저 어떤 보호소에서 7마리 데려오고 다른 보호소에서 15마리 데려왔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개 못키워서 버리네 어쩌네 하면 제가 '그러지 마세요' 라고 하면서 데려오고...이러다 보니 갑자기 너무 많아졌네요. 

처음에는 아픈 애들도 다 데려오면서 동물 병원을 갔더니 빚이 쌓이기 시작한거죠. 처음에는 연극하면서 저금해놓은 돈이 있었어요. 그런데 금세 다 써버리고 그 다음부터 제가 비겁해지기 시작한거죠.


빚이 쌓이기 시작한 이후 부터는 동물 보호소에 가서 제가 아픈 애는 빼고 건강한 애를 선택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아픈칸에 있는 애들도 '내가 오늘 여기 못 나가면 오늘 내가 죽는다'라는 걸 알아요. 그걸 뻔히 알면서 애들을 선택하고 나오면 며칠 동안 아픈칸에 있는 애들 생각에 잠을 못 자요. 남들이 나보고 '좋은 일 하신다'라고 하는데... 저는 비겁해요.. 

'고난의 길 속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족발 골목에 가서 거기 일하시는 분한테 '버리는 뼈다귀 있어요?' 라고 맨날 물어봐요. 그러면 포대자루에 버리는 뼈다귀를 부엌에서 꺼내와요. 그거를 가져오면 얘네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고기 찢어서 좀 주고 큰 애들은 살 붙은 거 주고.. 그렇게 하면 얘들이 날 너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요ㅎㅎ '어우~ 맛있어요' 이런 눈빛으로..ㅎ 

'영화에서 무속인, 귀신 등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실제로는 소녀 같으세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영화 '우리 딸' / 드라마 '숨박꼭질' / 연극 '오거리 사진관'

감독님들도 맨날 그러세요, 저보고 소녀 같다고...ㅎㅎ

'박찬욱 감독님 영화에 많이 출연하신 것 같아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아휴 감사할 뿐이죠. 잠깐이라도 나올 수 있게 또 불러주시는 거예요. 세상에 많은 배우들이 있고 좋은 배우들이 많은데 뭐라도 하나 챙겨주시려고 하고.. 감사하죠.

''힙합의 민족'에서 래퍼로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셨죠.'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10회인가 11회를 하는데 '못해서 떨어지면 1회밖에 출연 못하는 거예요?'라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 떨어져도 회차는 끝까지 간다는 거예요. 그러면 10회차면 수입이 괜찮잖아요. 6개월치 생활비 걱정도 없고! 그렇게 해서 또 열심히 하고..그러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네요ㅎㅎ

'마지막으로 꼭 바라는 점,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네이버 뉴스

유기견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키우다가 아무리 힘들어도 버리지는 마세요. 왜냐면 그 아이들은 사람으로 치면 두 세 살 밖에 안되잖아요. 스스로 먹을 수도 없고, 스스로 뭘 할 수도 없고, 오로지 지금 함께 하시는 분이 '전부'인 아이예요. 길 위에 버리게 되면 그 아이의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을 상상 못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 힘들더라고 버리지 말고 같이 버텨주세요!

이제는 강아지들의 눈빛이나 손짓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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