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출신 대현, 입대 이틀 전 만났습니다

조회수 2020. 12. 11.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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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데뷔 후 음악방송 1위를 찍고 월드투어를 돌며 전 세계에 K팝을 알리던 아주 촉망받던 보이그룹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속사와의 분쟁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팀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군 입대 이틀 전, 남다른 입대 심경을 가지고 있다는 그를 마지막 팬미팅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B.A.P 멤버 정대현 씨의 근황입니다.

'어떻게 연습생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전 회사에 캐스팅 실장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저희 학원에 오셔서 선생님과 얘기를 하시다가 해볼 생각이 없느냐? 같이 한번 해 보자 하셨어요. 근데 거절했죠 처음에는. 아이돌이 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몇 번 거절했는데 마지막에 한 번 더 내려오신 거예요. 그때 제가 19살이었거든요. '네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또 군대를 가야 되고.. 그렇게 유혹을 하시더라고요.' 혹했죠ㅋㅋ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서울 가서 오디션을 봤어요. 근데 심지어 그때 서울을 처음 혼자 가 보고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다 길을 잃어가지고 내렸는데 비가 오는 거예요. 우산이 없어서 비 맞고 축축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그런 진지한 자리는 처음이라 너무 떨고 정말 말아먹었죠. 그렇게 가는데 캐스팅 실장님이 우산을 하나 주셨어요. 힘든 마음으로 나가서 우산을 폈는데 심지어 고장 난 우산이더라고요. 오늘 뭐 안 되는구나 하고 기차를 타고 가는데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대현아 됐다!' 펑펑 울었죠 펑펑.. 저는 떨어질 줄 알았는데.. 기뻐서 운 게 아니라 이별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울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좀 부산에 대한 애착이 있었어요. 사람들한테.

'연습생 시절 얘기가 궁금해요'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저는 연습생 생활을 좀 길게 안 한 편이에요. 4개월 정도 하고 데뷔를 하게 됐었는데 저희 멤버들 다섯 명은 이미 만들어져서 한 1년 가까이 연습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저는 뒤늦게 들어와서 메인보컬로 합류를 하게 된 거예요. 초반에는 기싸움도 엄청 심했고..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다섯 명끼리는 계속 누군가 왔다 가고 왔다 가고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저한테 '너는 언제 나갈 거니?' 하더라고요. 근데 또 제가 부산에서 한참 거치게 살다가 와서 싸우려고 들었죠 처음에는. 그래서 초반에는 되게 많이 울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신경전도 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엄청 노력했고 악으로 깡으로 버텼죠. 친구들한테 회사 전화로 몰래 '진짜 나 죽고 싶다고.. 나 너무 힘들다고...ㅋㅋ' 그랬어요.

'B.A.P 시절 기억나는 일이 있나요?'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사실 초반에는 몰랐어요. 한 3~4년 동안은 이게 바쁜 건지, 우리가 잘 되고 있는 건지.. 왜냐면 1년에 쉬는 날이 거의 없었어요. 추석이고, 설날이고, 크리스마스고, 마지막 날이고.. 그냥 쉴 틈이 없었어요. 근 2~3년 동안은 데뷔하고 숙소 밖을 아예 나간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너무 즐겁고 행복했죠. 저희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집에서 TV만 보고 한 방에서 2층 침대 세 개를 놓고 다 같이 잤어요. 추석이나 설날 때 아침에 일어나서 멤버들이랑 짜파게티 끓여 먹고 '야 오늘 추석이구나.. 설이구나..' 이러면서 웃고 떠드는 게 재밌었죠.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일주일에 한 번씩 회식하는 날에 깐풍기랑 탕수육 시켜 먹고 가끔씩 옥상 하늘 바라보면서 '우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런 얘기하고, 그때는 연예인 친구가 한 명도 없었고 그냥 저희끼리만 똘똘 뭉쳐서 다녔죠. 눈 뜨면 밥 먹고 연습실 가서 하루 종일 거기서 놀고 연습하고 집 돌아와서 또 우리끼리 TV 보면서 속닥속닥 하고.. 돈이 어마 무시하게 나왔어요. 한 달에 몇 십만 원씩 맨날 영화 보고 TV 보고 결제해서 보니까요. 그게 인생의 낙이었어요.

'B.A.P가 해체할때 심정이 궁금해요'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같이 해도 너무 좋은 그림이고 팬분들을 위해서도 그게 좋지만, 저희 멤버 한 명 한 명이 되게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고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았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만큼 제 갈 길을 선택을 했던 거 같고 서로 응원을 하기로 했었어요. 아직까지고 응원하고 자주 만나서 술도 먹고 '또 언젠가 우리 함께 뭉쳐야지' 이런 얘기도 자주 해요. 남들과는 못하는 이야기들을 멤버들과 거리낌 없이 아주 편하게 하죠.

'기억나는 가장 슬펐던 날이 있나요?'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아무래도 저희 같은 경우에는 소송을 했을 때죠. 그때 당시에는 저희 여섯 명이서 함께 뭉치긴 했지만 그렇게 소송을 하면서 긴 공백기를 가졌었고, 팬분들을 좀 더 바라보지 못했던 거죠. 저희 우선이 먼저 중요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그때 당시에는 너무 불합리하다 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졌던 시기고 궁금증과 모르는 게 너무 많고 항상 위태위태한 시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어른들의 실수? 또는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해요. 좋은 어른들도 많이 계시지만 우리를 상품화해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런 쪽으로만 바라보는 분들도 간혹 계시기에 그런 시스템들이 좀 더 올바르게 잘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군입대르 앞두고 마지막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출처: '아이돌올림픽' youtube / 대현 인스타그램

지금까지 B.A.P의 정대현, 솔로 정대현, 그리고 뮤지컬 배우, 또 연기자로서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다 보답해드리고 가지 못하는 마음이라서 좀 아쉽네요. 그렇지만 제가 금방 다녀와서 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까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우리 B.A.P 잊지 말아 주시고 솔로 정대현도 잊지 말아 주세요ㅎㅎ 앞으로 좋은 무대와 좋은 작품으로 금방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세요. 충성!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지금보다 그때가 훨씬 행복하고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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