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맥컬리컬킨'..90년대 대표 아역배우 근황
아역 시절 카프리썬을 비롯해 각종 CF에서 활약하며 '청소년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그는 '웰 컴 투 동막골' 부터 '한 지붕 세 가족', '사춘기', '학교 3', '카이스트', '레인보우 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보여줬습니다. 우여곡절 많았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서초동의 한 연기 학원에서 원장으로 학생들 연기 지도를 하며 지내고 있다는 그, 배우 서재경 님의 근황입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학원을 운영하면서 좋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고 '배우의 꿈 프로젝트'라는 청소년 재능기부 프로젝트에서 연기 감독을 맡고 있어요. (학생들과) 예술 공부를 같이 하면서 뭔가 채워지는 것 같아요. 물론 살도 쪘지만 내적으로도 굉장히 살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웃지 마세요ㅋㅋ
'서재경' 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 건 국민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이었어요'
네. 제가 데뷔를 1990년도에 했어요. 오래 했죠, 벌써 31년 가까이했으니까요. 어디 가면 '원로' 소리 듣곤 하는데ㅋㅋ 그 당시에는 거의 뭐 300:1, 400:1 (경쟁률) 정도였어요. 그 역할, 제가 맡았던 역할 (병식이) 자체가.. 순돌이 아시죠? 이건주 형 (가족이) 있었던 곳이 (극 중 설정으로) 이사를 가고 제가 (그 포지션으로) 들어가는 거였어요. 그 말은, 그 당시 아역들에게 이건 뭐.. 최고의.. 진짜 찬스다 한 거죠. 당시 내로라하는 아역들이 다 왔었어요.
'사춘기2' 역시 명작이었죠'
그렇죠.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 '사춘기'라는 청소년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사실 '한 지붕 세 가족'도 (대인기였던) '순돌이'의 다음 타자였고 '사춘기'도 (대인기였던) 정준의 다음 타자였어요. 그런 게 있었어서 되게 부담감이 사실 컸었어요. 그러면서 이제 '사춘기'가 종영하고 '나', '렛츠고', '학교', '반올림'까지 툭 툭 툭 생긴 거지 그 전에는 사실 '사춘기' 외에 (학생들이) 볼만한 게 없었죠. 제가 귀공자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지금 봐도. 그런데, 그 당시에도 사실은 억울하게 생긴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역할을 불쌍하고 착하고 뭔가 당하는 이런 역할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굉장히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캐릭터였어요.
'고등학생이 된 후엔 '학교3'이 대표작이시죠'
(학교 3에)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왔어요. 일단 조인성 씨, 이동욱 씨... 뭐 이름만 (입에) 올려도 뭐 다 알죠. 그 당시엔 되게 친했는데.. 나 없으면 못 살 것처럼 하더니..ㅋㅋ 진짜 근데, 우애가 돈독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왜냐면 (배역의 실제) 나이 또래였기 때문에 서로 연기에 대한 고민도 되게 많이 하곤 했죠.
당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기억나는 장면은 키스신이 있었어요. (극 중) 좋아하는 여자 친구와 키스신이 있었는데 제가 키스신은 좀 일찍 데뷔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영화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라는 야구 영화가 있어요. 근데 그때는 키스할뻔한 신이었고.. 아 중학교 때! '사춘기' 때도 (키스신이) 있었군요. 그것도 '할 뻔한' 거였네요. 그러다가 이제 정말로 처음으로 키스신을 하게 됐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
'웰컴 투 동막골'은 성인 연기자로서 연기력이 돋보였어요'
(박광현) 감독님한테 항상 감사드려요. '웰컴 투 동막골' 이전에 스무 살이 되면서 제가 조금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연기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좀 잘 살릴 수 있는 것들을 박광현 감독님이 많이 끌어 주셨죠.
'어린 나이에 배우 데뷔... 야망이나 욕심도 많았을 것 같아요'
그 당시에 라이벌이 있었어요. 82년생 (아역출신) 배우들 간에 라이벌이 아주 많았었어요. 한번 나중에 근황올림픽에 나오세요. 저도 나왔으니까..ㅎㅎ 일단 '사춘기'를 같이 했었던, 제 상대역 김민정씨. 그 다음에 정태우, 오태경, 이동엽.. 되게 많아요. 사실 되게 많은데 82년생 배우들 중에 생각보다 아역 출신이 진짜 많아요.
'서재경이란 배우.. 여전히 많은 극에서 쓰임새 있는 분 같아요'
저는 배우 활동을 그만둔다고 한 적도 없고 제가 은퇴를 했다고 한 적도 없어요. 2010년에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게 조금 큰 계기가 되었어요. 의료사고로 돌아가시고 소송을 하게 되다 보니까 2,3년이 훅 지나갔어요.
(아버지 사별 후)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러고 나서 제일 친한 친구도 죽고..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다 보니까 서재경이 살아가고 싶어 했던 배우의 삶과 길에 제가 쳐다볼 수 있는 어떤 '쉼표'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배우의 꿈 프로젝트'라는 청소년 프로젝트와 또 이렇게 학원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제 인생의 쉼표가 됐죠.
'서재경을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서재경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주셔서 일단 너무 감사합니다. 이름보다는 제 작품을 더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제가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근황올림픽에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 주세요~ㅋㅋㅋㅋ
나 스스로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배우로서의 어떤 영양소,
영양분을 축적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