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해체 3년.. 30대 된 걸그룹 막내 근황
9년간 여러 명의 멤버가 탈퇴하고, 새롭게 영입되는 과정 속에서도 묵묵하게 나인뮤지스로 활동한 유일한 멤버가 있습니다. '모델돌'이라는 수식어에 가려져 빼어난 가창력을 평가받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합니다. 팀 해체 이후 혼란을 겪었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녀, 나인뮤지스 표혜미 님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5월에 저희 멤버 현아 언니랑 처음으로 듀엣 곡을 해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냈었어요. 제목은 '걸어요'라는 곡이었어요.
'나인뮤지스에 엄마가 된 멤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현아 언니가 얼마 전에 아기를 낳았어요. 아들을 낳았는데 다음 주에 예방접종을 한대요. 그거 끝나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일단 그때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성아 언니는 먼저 애를 낳았어요. 너무 신기해요.
'나인뮤지스 활동, 아쉬움은 없었나요?'
나인뮤지스가 상위권 그룹이었고 항상 1등 할 것 같은데? 할 것 같은데, 같은데, 같은데~ 였어요. 그거는 저희도 많이 아쉽죠.
티켓, 뉴스, 드라마, 돌스 다 1위 근처까지 갔던 곡들이었거든요. 중간에 멤버들이 자주 바뀌면서 대중이 좀 헷갈렸던 것 같아요.
'의외로 예능 활동이 많이 없었어요'
네 맞아요. 그게 왜 그랬냐면, 저희 회사에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이 개개인별로 예능이나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서 화제가 됐었잖아요. 팀으로 잘 되기보다 개개인이 많이 돋보였던 그룹이라서 그때 당시 대표님은 '나인뮤지스는 팀으로 띄우겠다'라는 생각이 되게 크셨어요. 그래서 예능도 많이 안 내보내려고 하셨죠.
'나인뮤지스는 포스라고 할까요. 뭔가 거리감이 느껴졌었어요'
네, 방송국에서도 그랬어요ㅎ 저희가 키도 크고 포스가 있어서 무섭다고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다들 저희한테 못 다가오셨어요. 근데 저희는 막상 또 친해지면 '어? 전혀 안 그런 사람들이었네?'라고 생각을 하시죠.
'걸그룹 불화설이 있을 때면 '나인뮤지스'가 재평가 됐어요'
사실 멤버들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멤버들이 있었어서 서로를 위로했죠. 언니들이 되게 동생들한테 먼저 다가와 줬어요. 언니들이 더 철없이 하는 것처럼 해 가지고 동생들이 대 놓고 뭐라 할 수 있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어요. 이제 팀은 없지만 지금도 멤버들 하고는 엄청 연락도 많이 하고 자주 만나고 서로 교류를 많이 해요. 다른 그룹들 보면 좀 안타깝죠.
'9년간 '나인뮤지스'였던 유일한 멤버신데 해체 심경이 남 달랐을 것 같아요'
한참 저희가 그때 (해체 보도가 나왔을 때) 앨범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앨범 준비를 하다가 엎어졌어요. 어느 날 작업이 멈춰진 거예요. 회사에 불려가서 '아무래도 이제 나오는 게 힘들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딱 들었는데 그 순간 좀 멍~ 하더라고요. '에이~ 이러다가 또 뭐 다시 하겠지~' 이런 생각도 있었는데 '마지막 팬미팅을 할 거야'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실감이 난 거죠.
제가 리더이기도 했고 티를 내는 성격은 아니에요. 팬미팅을 할 때도 다른 멤버들은 다 울었는데 저는 못 울겠더라고요. 여기서 나까지 울면 팬미팅 진행은 어떻게 하고.. 더 슬퍼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사실은 뒤에서 좀 많이 힘들어했죠. 제가 술을 못 마시거든요. 근데 술도 마시고.. 그 이후로도 좀 헤어 나오는 게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팬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 같아요'
그냥 좀.. 되게 미안해요 항상. 제가 그런 글을 봤거든요. 어떤 팬 분이 '혜미는 나인뮤지스를 하면서 9명의 멤버를 떠나보냈다. 애가 마음에 얼마나 상처들이 있었을 거고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했었을 텐데..' 그런 글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고요. 그거를 저만 겪은 건 아니잖아요. 팬들도 같이 9명의 멤버들을 떠나보낸 건데...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9년동안 걸그룹 활동을 하셨는데, 수익적인 부분도 궁금해요'
저희는 그래도 정산이 좀 빨리 된 편이거든요. 데뷔하고 한 5~6개월 정도 이후에는 정산을 받았던 것 같기는 해요. 근데 이제 그게 계속 받은 건 아니고 중간에 마이너스 나는 달도 있었죠. 저희는 달마다 정산을 했거든요. 행사를 하루에 4개씩 하고 그럴 때는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씩도 받고 이랬는데 앨범이 나오고 음악 방송 활동을 할 때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나요. '연예인 해서 팔자 폈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게임을 잘 하신다고 들었어요'
잘한다기보다는.. 그래도 나름 게임 쪽에서는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 건 아세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는데 대회 같은 걸 했었거든요. 제가 좀 의외로 선전을 했었어요ㅎㅎ 저 장비 다 있어요. 게임용 컴퓨터도 있고, 플레이스테이션도 있고 의자도 게임용 의자예요. 엄청 큰 거 있죠? '레알 마드리드' 이렇게 쓰여있어요.
'영상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저희 '나인뮤지스'는 해체를 했지만 저 혜미로서의 새로운 시작이 된 거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노력을 할 거고 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 앞에 딱 나섰을 때 잊지 않고 환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
혼자서 뭘 하면 좋을까?
나는 지금 뭘 하고 싶은 걸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