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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 심현섭, 그가 '원조 맹구' 이창훈에게 들은 말

조회수 2021. 8. 2. 1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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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21년을 이어온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린 가운데, '사바나의 아침'의 추장과 '봉숭아학당'의 2대 맹구 캐릭터의 주인공 심현섭 씨는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개콘 초창기 멤버로 흥행을 이끌었던, 개그맨 후배들의 '레전드'이자 누르면 나오는 개인기 자판기 면모의 소유자. 심현섭 씨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근황이 어떻게 되시나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 '유치맨' youtube

저는 현재 '유치맨'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후배들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유치맨에서는 맹구와 (사바나) 추장이 부활을 하고, 김상투의 '그것을 캐고 싶다'라고 해서 제가 상투머리를 쓰고 김상중 씨를 패러디 해요.

'전성기 시절 인기는 정말 대단했죠.'

출처: 출처 - '근황올림픽' youtube / 심현섭 인스타그램

그때 당시에는 SNS가 없어서 엄청난 실감은 받지 못했어요. 근데 몇 번은 개인 전화로 밤업소를 운영하는 매니저분들이 오기만 하면 2천만 원을 준다고 했어요. 1999년 당시에 2천만 원이었으니 대단했죠. 게다가 10분만 밤바야 주문해달라고 '여러분 렛츠고 힛잇~'만이라도 해달라고 했어요. 그때 잘 모았으면 건물은 샀을 거예요.  
그리고 집 앞에 항상 꼬마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있었어요. 초등학생에서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있고 가끔 어른스러워 보이는 사람도 있었어요. '저 아저씨도 내 팬인가?' 싶을 때도 있었죠.ㅎㅎ

'심현섭 하의 실종 사건'

제가 '봉숭아 학당'에서 '공짜 좋아하는 사람이 왜 머리가 벗겨지는지 알아? 바지가 벗겨지면 이상하잖아'라고 했는데 김준호(개그맨)가 뒤에서 제 바지를 훅 내려버렸어요. 당시에 준호가 한 방에 살려야 된다는 생각에 제 바지를 확 잡고 확! 내린 거예요. 타방송 개그맨들은 우리가 미리 짰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절대 아니었어요. 그날따라, 뭐 그렇게 앞자리에 여성분들이 많이왔는지..ㅎㅎ  
매해 추석특집 때 그 장면이 계속 나와요. 그것도 무려 20년 동안 말이죠.

'개인기 자판기 심현섭'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심현섭 씨는 인터뷰 도중
개인기 자판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신구 성대모사와 외국 유명인들 이름으로 스토리 개그,
거북이와 이구아나 신혼이야기 묘사 등
다양한 개인기를 바로 보여주셨습니다^^

''전설의 맹구' 이창훈 씨와의 추억'

맹구 캐릭터를 개콘에서 4주 정도 하고 나서 자꾸 머릿속에 이창훈 선배님이 생각이 났어요.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었죠. 제가 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셔서 '선배님, 개그맨 심현섭입니다. 봉숭아학당에서 맹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 다음에 연락이 닿아서 '제가 누를 끼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 캐릭터가 추장 이후에 없어서 따라 한 점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리니 '괜찮아, 네가 하면 너의 것이 되는 거야. 열심히 하자. 또 연락하고.' 하고 끊으시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개그의 요람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렸습니다.'

좀 안타까웠죠. 저는 후배들이 울면서 개콘이 끝난 게 안타까웠어요. '우는 건 시청자들이 우는 거고 우린 웃기면서 끝내는 게 좋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출처: '근황올림픽' youtube

요즘 생활이 많이들 어렵기 때문에 어디 가서 즐길 수도 없잖아요. 버스 타고 가서 밥 한 끼라도 한다든지 조그만 힐링을 찾아 나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범위는 작겠죠.  그렇기 때문에 '근황올림픽'하고 '유치맨'을 많이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맹구 관련 이야기를 나눌 때면
맹구 복장으로 인터뷰하고 싶어요.
이 가발과 옷만 입으면 아직도 자동적으로
맹구 표정이 지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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