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싸운 트렉 어라운드 삼척, 성황리에 마쳐

조회수 2018. 5. 4. 16:4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강원도 삼척 인근을 달리는 비경쟁 자전거 축제, 2018 트렉 어라운드 삼척이 4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열렸다. 1,500여 명의 인원이 삼척을 찾았으며, 트렉-세가프레도 레이싱팀의 유지뇨 알라파치 선수가 함께 코스에 동행하여 아름다운 삼척의 풍경을 즐겼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는 어라운드 삼척 2018 트렉 라이드 페스트(이하 트렉 어라운드 삼척)는 삼척시 일대를 일주하는 도전 코스 140.7 km와 동행 코스 44.9 km의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접수한 참가 인원은 동행 코스 3백여 명, 도전 코스 1,200명이다. 해안도로와 업다운 코스가 조화된 삼척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꼭 참가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 옌스 보이트 선수에 이어, 올해에는 트렉-세가프레도 레이싱팀 유지뇨 알라파치(Eugenio Alafaci)선수가 함께 라이딩에 동행했다. 유지뇨 선수는 이탈리아 출생으로 지로 디탈리아를 4회나 완주했다. 올라운더 타입으로 팀에서 도메스티크 역할을 맡고 있다. 많은 라이더들이 유지뇨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프로 사이클링 선수의 인기를 실감했다.

첫째 날인 28일 삼척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는 오후 1시에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밸런스바이크 대회가 있었으며, 여러 가지 독특한 자전거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오후부터는 대회에 참석하는 라이더들의 대회 참가 등록과 배번 수령을 진행했다.

저녁에는 전야제 공연으로 DJ 루바토(DJ RUBATO), 하이라이트레코즈의 래퍼 레디(Reddy)와 지투(G2), 힙합 귀요미 래퍼 키썸(Kisum)의 무대가 열려 삼척 시민과 라이더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공연 현장에서는 현장 팔찌 번호 추첨을 통해 트렉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FX2 2대, 경품권 번호 추첨을 통해 트렉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마돈9 1대와 에몬다 SL5 2대를 제공했다. 또한 단일 팀으로 가장 많은 29명이 대회에 참석한 레이싱 팀 R에게도 에몬다 SL5가 1대 수여됐다. 후미등, 안장, 케이지 등 본트래거 액세서리도 경품으로 더해졌다.

서울에서 온 이성재 씨(58)는 수년 간 자전거를 같이 타면서 서로 밀고 이끌어준 밴드 ’로드탐’ 동생들과 밤새도록 자전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도전 코스에 신청했다고 한다. 비교적 평지가 많고, 경사가 급격하지 않은 점이 체력안배가 쉬울 것 같았고, 교통통제나 보급이 잘 되는 점이 끌렸다. 로드탐 회원들이 농담 삼아 빨간색 트렉 마돈 받으러 삼척에 가자고 말했었는데 그때 왠지 마돈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당첨 된 것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고, 이 기쁨을 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내일 라이딩이 힘들면 ‘성재야 페달을 두 바퀴만 돌리자, 또 페달을 두 바퀴만 더 돌리고 끌바하자’ 이런 생각으로 달리는 것이 목표다.


 

그에게 라이딩은 다른 세상과 통하는 문, 건강을 주는 길이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다리를 가지게 되고, 동호회 활동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 21살 동료와 같이 라이딩 하면서 젊은이를 이해하고,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둘째 날 29일 아침이 밝았다. 날씨는 상당히 맑아서 이후 굉장한 무더위가 예상되었다. 8시, 삼척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라이더들이 출발했다. 10 km 의 퍼레이드를 마친 라이더들은 각기 동행 코스와 도전 코스로 나뉘어서 삼척 일대 코스를 달렸다. 동행코스는 근덕교차로에서 해발 200m 들입재로 바로 진입해 31.4 km 지점의 삼척수산물직판장에서 보급 후 그대로 삼척문화예술회관까지 44.9 km를 달렸다. 총 획득 고도는 500m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2도 까지 올라가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도전 코스의 최대 관문인 해발 700m 문의재에서 많은 라이더들이 체력을 소진했다. 첫 번째 언덕에서 체력 배분에 실패한 라이더들은 이내 급격하게 지치기 시작했다. 1차 보급소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준비된 물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었다.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한 도로 통제로 1보급소의 추가 보급은 어려웠다. 주최 측에서는 내리막 코스로 이루어진 34.7 km 이후의 2보급소와 61.6 km 이후 3보급소로 라이더들을 안내했다. 또한 비교적 접근이 쉬운 3보급소에 추가로 물을 더 공급했다. 하지만 이후 들어오는 지친 라이더들은 더 이상 달릴 여력이 없었고, 30여분 가량 주저앉아 물이 올 때가지 기다렸다. 2보급소에서는 도넛을 준비해서 허기를 채울 수 있었고, 3보급소에서는 에너지바와 바나나를 보급했다. 140.7 km의 도전 코스는 총 획득고도 2,000m였다.

골 지점에 라이더들이 속속 도착했다. 컷오프 시간 내로 들어온 완주자는 메달을 수령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컷오프 시간인 3시 30분을 넘긴 후 도착해서는 메달을 받지 못했다. 혹시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운영본부를 찾아간 라이더들은 건타임(8시 출발, 15시 30분)만이 아니라, 넷타임(실제로 주행에 걸린 시간)으로도 완주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넷타임으로 출발 아치를 늦게 통과해 총 주행시간이 7시간 30분 전에 들어온 사람들까지 완주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넷타임으로 완주 메달을 받은 사람들 얼굴에는 다시 화색이 돌았다. 이전보다 컷오프 시간이 타이트해졌다고 불평하는 라이더들도 있었다. 아쉽게 완주메달을 받지 못한 라이더들은 내년에는 완주할 것을 기약하며 아름다운 삼척을 떠났다.



글: 조준우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