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골라 주는 내 안장, 시마노 PRO 안장 라인업

조회수 2018. 6. 27.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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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일부 부품을 주문해 놓고 아직도 로드바이크 완성을 못 하고 있다. 프레임세트를 받았으나 림은 미국 제조사와 국내수입업체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 어쨌든 임시로 쓸 휠은 있다. 시트포스트, 스템, 핸들바도 준비돼 있다. 구동계도 결정됐고, 슬슬 조립을 시작할 시간이다. 그러나 안장만은 여전히 선택을 미루고 있다.

전에 편했던 안장은 이름은 그대로지만 형태가 바뀌었고, 해외 사이트를 열심히 찾아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10kg이나 늘었으니 지금 다시 그 안장에 앉는다고 편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자전거를 바꾸면서 몇 가지 안장을 사용해 봤으나 딱히 이거다 싶은 제품은 없었다. 동시에 불편하거나 싫은 안장도 없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좋은 안장이 너무 많다.

안장에 대해 고민하다가, 어떤 선수가 시마노 프로 안장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마노 프로 핸들바를 사용하면서 매우 만족했던 만큼 안장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프로 안장을 찾아 봤더니 상당히 제품이 많다. 어떤 제품이 내게 맞을지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나눅스네트웍스에 문의했더니, 시마노 프로에서 안장 셀렉터 기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라이딩 스타일, 성별, 유연성, 라이딩 포지션, 저림을 느끼는지 여부를 입력하면 적합한 안장을 표시해 준다. 기자의 정보를 입력했더니 세 가지 안장을 추천해 준다. 특정 모델의 카본 레일과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 제품, 크롬몰리 레일이 장착된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제품이다. 일부 정보를 바꾸면 역시나 다른 제품이 등장한다. 시마노 프로의 다양한 안장들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알아보자.


 


 


 

스텔스, 레이스를 위한 보이지 않는 힘

스텔스는 앞뒤 길이가 짧고 가운데가 크게 뚫려 있는, 레이스를 위한 안장이다. 안장 셀렉터에서 매우 유연, 에어로 포지션을 선택하면 등장한다. 매우 가볍고 단단하게 설계돼 안장에서 발생하는 힘 손실을 최소화했다.

가볍고 단단한 동시에 편안함도 고려했다. 경량 EVA 패딩은 페달링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노면에서의 충격은 흡수해 준다. 또한 가운데가 넓게 뚫려 있어서 상체를 앞으로 많이 숙이는 에어로 자세에서 회음부 압박이 덜하다.

스텔스가 다른 안장에 비해 앞뒤 길이가 조금 짧은 것은, 피팅 기술이 발전한 결과다. 오르막에서 안장 앞쪽으로 옮겨 앉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내는 라이더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전체 길이는 조금 짧고 뒤쪽은 살짝 올라가 있어서 그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페달링을 할 수 있다.

스텔스는 레일에 따라 스텔스 카본 안장과 스텔스 안장으로 나뉜다. 스텔스 카본 안장에는 이름 그대로 카본 레일이 장착돼 있고, 스텔스 안장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이 장착돼 있다. 시트포스트와 결합되는 부분이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은 7mm 원형인 반면 카본 레일은 7x9mm로 시트포스트에 따라 장착이 안 될 수도 있으니 구입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텔스 카본 안장은 19만 9,000원,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이 장착된 스텔스 안장은 12만 원이다.


 


 


 

팰컨, 공격적인 라이더를 위하여

이번에 소개하는 프로 안장 중에서 스텔스를 제외한 모든 제품명은 새 이름과 같다. 팰컨은 매다. 공중의 사냥꾼으로 통하는 매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상당히 공격적인 안장이다. 안장 셀렉터에서 매우 유연, 스포츠를 선택하면 나온다.

팰컨은 위쪽이 편평한 안장이다. 스텔스가 전체적인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팰컨은 순간적인 폭발력에 초점을 맞췄다. 지형에 따라 자유롭게 안장에 앉는 위치를 옮기면서 앞서 나간 사람을 뒤쫓거나 그룹을 뒤흔들기 위해 뛰쳐나가는 공격적인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팰컨은 가운데가 막혀 있다. 팰컨과 형태는 같으면서 가운데가 뚫린 버전은 인체공학적 핏(Anatomic Fit)의 앞 글자를 따서 팰컨 AF라고 부른다. 안장 셀렉터에서 마비(저림, numbness)를 느낀다고 체크하면 AF 버전을 추천한다.

여성용이라고 무조건 폭이 넓지는 않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각자의 골반 사이즈에 맞춰서 선택할 수 있도록 142mm와 152mm가 있고, 남성용 일부 모델은 132mm도 출시된다. 폭과 형태가 아니라 두께에 차이를 뒀다. 지지력과 편안함을 위한 EVA 패딩의 두께가 다르다. 두께 차이는 꽤 커 보이지만, 무게 차이는 4g에 불과하다. 팰컨, 팰컨 AF, 팰컨 여성용 모두 카본 레일 버전은 17만 원,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은 9만 9,000원이다.


 


 


 

터닉스, 끝까지 달려낼 수 있는 실전용 안장

터닉스는 메추라기 종류의 새 이름이다. 안장 셀렉터 유연성, 라이딩 포지션 항목 각각의 중간에 해당하는 유연, 스포츠를 선택하면 터닉스를 추천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프로는 터닉스를 최고의 성능을 갖춘 실전용 안장이라고 소개한다.

골인지점에서의 승리를 위하려면 스프린트 능력이 필요하다. 다만 그 전에 골인지점 앞까지 달려내야만 한다. 긴 코스 도중에서 멈춘다면 아무리 강력한 스프린트 능력도 소용이 없다. 터닉스의 가볍게 휘어진 곡선은 장거리 주행에도 충분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터닉스는 다른 안장에 비해 노즈 폭이 좁다. 페달링할 때 허벅지와 안장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다. 안장코가 넓은 제품은 페달링할 때마다 허벅지와 스치면서 거치적거리거나 의류, 피부의 손상을 유발하지만 닿지 않는다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비록 터닉스도 라이더의 체형이나 자세에 따라서 마찰이 발생할 수 있으나, 프로 안장들은 부드러운 PU 소재를 사용해 안장과 바지와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가격은 카본 레일 버전이 17만 원,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은 9만9,000원이다.


 


 


  

그리폰, 상체를 세운 편안한 라이딩

소설이든 게임이든 판타지 장르를 접해본 사람은 그리폰을 사자와 독수리가 적당히 섞인 상상의 동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그리폰은 실존하는 동물인 흰목대머리수리를 의미한다. 사냥꾼인 매나, 몸집이 작고 가벼운 메추라기와는 다르다. 날개가 길고 넓적하며 몸집은 크다. 안장 셀렉터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덜 유연, 여행을 선택하면 그리폰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안장 위쪽이 직선이 아닌 둥근 형태로 돼 있어서, 엉덩이 전체를 부드럽게 받쳐 준다. 보통 편한 안장은 빠른 속도를 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빠르면서도 편한 안장은 누구나 원했지만 만들기 어려운 숙제였다. 프로는 그리폰이 편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안장이라고 말한다.

그리폰 역시 남성용인 그리폰과 그리폰 AF, 여성용인 그리폰 레이디로 구분된다. 라이드매거진에 도착한 그리폰 AF는 142mm, 그리폰 레이디는 152mm로, 가까이 놓으면 폭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은 폭 차이 외에도 미묘한 형태 차이를 보여준다. 가격은 카본 레일 버전이 17만 원, 스테인리스 스틸 레일은 9만9,000원이다.


 


 


 

안장 아래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

프로 안장 뒤쪽 아래에는 두 개의 볼트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안장 아래의 빈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다. 배번호 안장 마운트, 카메라 마운트는 물론 리어 펜더, CO2 카트리지와 여분의 튜브 장착용 브래킷 등의 액세서리를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프로의 안장 셀렉터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곳은 있다. 안장으로서의 기능이 부족한 안장은 드물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내게 맞는 안장을 찾아 주면서 안장이 안장 이상의 기능을 하게 만든 것이 프로 안장의 특징이다. 또한 프로의 모든 안장은 쉬운 조립과 위치 조절을 위해 레일 베이스에 충분한 여유를 갖췄다. 내게 맞는 안장이 궁금하다면 프로 홈페이지(www.pro-bikegear.com/global/ko-kr/)의 안장 셀렉터를 이용해 보자. 프로 홈페이지에서는 안장뿐 아니라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 휠 등의 부품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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