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가는 집, 부천 자이언트스토어 바이크고집

조회수 2018. 7. 24. 16: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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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전거를 구입할지 묻는 사람이 많다. 그 중에는 몇 년째 고민하면서 못 고르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자전거 매장에 방문하면 너무 종류가 많아 선택이 어렵다는 사람도 있고, 급기야 선택장애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그렇다면 특정 브랜드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에 방문해 보면 어떨까? 몇 년 전부터 그런 곳이 생겨났고, 특히 올해에는 자이언트스토어가 대폭 늘었다. 경기도 부천시의 바이크 고집 역시 올해 오픈한 자이언트스토어다.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버티는 것을 고집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고집이 세?”, “고집 부릴 걸 부려야지.” 등 부정적인 의미로 더 자주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바이크고집 한태훈 대표는 자전거 조립이나 정비에 있어서는 고집을 부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프레임에 구멍을 뚫는 등의 개조나 액세서리 장착을 원하는 고객이 있을 경우 최대한 설득하고 통하지 않을 경우 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아무리 고객이 원하더라도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타협하지 않는, 부려야만 하는 고집이다.

1년 동안 고민하고 지은 바이크고집이라는 이름에는 우리말로 고집이라는 단어 외에도 영어와 한글을 조합한 다른 의미도 있다. 영어로 간다는 뜻의 ‘go’와 한국어 ‘집’을 합친 바이크 go 집, 자전거가 가는 집이다.

한태훈 대표는 2015년에 친구와의 동업으로 경기도 광명에서 자전거 매장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여러 브랜드를 취급했고, 자전거 구입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랫동안 자전거 매장을 운영한 지인의 이야기도 듣고 고민한 결과 장기적으로는 한 가지 브랜드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동업하던 기존의 매장에서 분리해 한 가지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자이언트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장르, 다양한 가격대의 자전거 라인업과 헬멧부터 의류, 신발까지 모든 용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 단계 아래인 자이언트 파트너 스토어를 생각했으나 부천에 좋은 자리가 생겨서 최고 등급인 자이언트 스토어로 진행했다.

바이크고집이 시작되기 전 주변 삼천리자전거 대리점 2곳이 문을 닫았다. 그런 상황에서 자전거 매장을 시작하는 게 맞는지 고민도 했지만, 이미 자전거를 만지는 매력에 빠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임시로 매장을 열고 한 달 정도 지났고, 7월 14일에는 정식으로 오픈식을 했다.

부천 인근에 30-40평대 매장은 있었으나, 바이크고집은 그보다 넓은 52평이다. 부천에서 22년 동안 살아온 한태훈 대표는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로드바이크가 주를 이루는 서울과 조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요즘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주로 40-50대가 많고, 얇은 바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MTB를 찾는다.

그러나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늘어날수록 해당 연령대의 로드바이크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타이어 폭과 펑크 빈도는 연관이 적고, MTB 못지않은 승차감을 보이는 로드바이크나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의 변화도 로드바이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신주 지하화, 지하철 서해선 개통, 도로 정비 등 로드바이크를 타기 좋게 환경이 바뀌고 있다.

넓고 고급화된 매장 분위기 때문에 정비는 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손님도 꽤 있다고 한다. 2019년식 제품이 곧 입고될 예정이다 보니 매장에 진열된 제품이 조금 적은 영향도 있다. 그러나 바이크고집은 자이언트 라이트 라이드 시스템을 활용한 피팅은 물론 다양한 정비도 진행한다.

부천 자이언트스토어 바이크고집은 새롭게 시작하면서 지역에 자전거 문화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구매고객 대상으로 2회까지 무상 피팅 이후 자전거를 폐차할 때까지 관리해 주고, 투어 라이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꼭 구매고객이 아니더라도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투어 라이딩에 참가할 수 있게 해,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고, 결국에는 충성고객을 만들고 싶다고. 바이크고집을 통해 부천 지역 자전거 문화가 활성화되고,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기 바란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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